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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다운 그는 쓸슬한 눈으로 다시 자신의 손에 들린 검을 바라보았다. 검병에 음각으로 새겨진 종남(終南)이라는 두 글자가 유난히도 눈 바다이야기 다운 에 들어왔다. 검한수는 검병을 꽉 움켜잡았다. 그러자 종남이라는 두 글자가 보이 바다이야기 다운 지 않았다. 그제야 그의 얼굴이 본래의 빛을 되찾았다. 그는 한숨을 내 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다이야기 다운 "자연은 이리도 광활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시시때때로 변하는데 종남 바다이야기 다운 산은 나에게 아직도 답답하구나." 그는 나직이 중얼거리며 숨을 크게 들이켰다. 시원한 바람이 폐부 바다이야기 다운 깊숙이 스며들자 청량감이 느껴졌다. 바다이야기 다운 "응?" 그 순간 검한수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바다이야기 다운 이곳은 장강의 한가운데라 수심이 깊은 편이었다. 또한 물살이 매우 빨라 조그만 고깃배들이 들어오기에는 위험한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바다이야기 다운 근처에서 고깃배라고는 전혀 볼 수 없었는데 유독 한 척의 배가 눈에 띈 것이다. 바다이야기 다운 '이런 곳에서 그물을 던져 봐야 잡히는 것도 없을 텐데.' 바다이야기 다운 그가 눈을 빛내며 고깃배를 바라봤다. 고깃배라면 의당 있어야 할 그물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전혀 어부처럼 보이지 않는 험상궂은 사 바다이야기 다운 내 둘이 한참 동안이나 그가 탄 배를 바라보았다. 일반인의 안력이라 면 그저 희끗한 형체로만 보였을 테지만 검한수는 일반인이 아니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그 역시 무공을 익힌 무림인이었고
이 정도의 거리는 그에게 아무런 장애도 되지 못했다. 바다이야기 다운 고깃배의 어부들은 검한수가 뚫어져라 바라보자 곧 배를 저어 시야 바다이야기 다운 에서 사라져 갔다. "아무래도 이상한걸?" 바다이야기 다운 검한수가 고개를 갸웃했다. 바다이야기 다운 * * * 바다이야기 다운 장강에도 밤이 찾아왔다. 불빛 한 점 없는 장강의 물줄기를 배는 별빛에 의지해 헤쳐 나가고 바다이야기 다운 있었다. 낮 동안에 갑판에 올라와 있던 상인들과 여행객들도 모두 선 실로 돌아갔다. 덕분에 갑판 위에는 선원들만이 한가하게 움직이며 물 바다이야기 다운 길을 주시하고 있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허∼! 사람들
한밤인데도 쉬지를 못하고 일하는군. 이거 내가 다 미안해지네그려." 바다이야기 다운 여전히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던 홍무규가 딴에는 미안했는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의 앞에는 단사유가 조용히 술잔을 들고 있었 바다이야기 다운 다. 바다이야기 다운 대낮부터 시작된 술자리는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몇 동이나 되는 술 독이 그들의 뱃속으로 사라진 지 오래였다. 얼큰하게 취하긴 했지만 바다이야기 다운 두 사람 모두 내공의 고수였다. 마음만 먹으면 몸 안의 취기 따위는 언 제든지 몰아낼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때문에 그들은 숙취 걱정 따위 바다이야기 다운 는 하지 않고 마신 것이다. 바다이야기 다운 홍무규가 입에 술잔을 털어 넣으며 중얼거렸다. "끌끌! 저 어린 친구는 아직도 갑판에 남아 장강을 바라보고 있군. 바다이야기 다운 어린 친구가 저리 생각이 깊어서야." 따로 누군가를 지칭하는 말은 없었ㅈ만 단사유는 그가 누구를 가리 바다이야기 다운 키는지 단번에 알아들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지금 현재 갑판에 그들과 선원들을 제외하고 외인은 단 한 명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까 낮에 아이들과 어울려 놀았던 소년 검사
특유의 바다이야기 다운 순박한 분위기로 처음 만났던 날부터 단사유의 시선을 끌었던 검한수 가 여전히 난간에 기댄 채 밖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바다이야기 다운 "나름대로 사연이 있는 것 같군요. 우리는 술이나 마시죠." 바다이야기 다운 "흘흘! 그러세. 내 코가 석 잔데 남의 사정까지 신경 써 줄 여유가 없지. 마시세! 마시고 모든 근심 걱정일랑 흐르는 장강 물에 흘려버리 바다이야기 다운 세." "후후!" 바다이야기 다운 다시 홍무규와 단사유의 술자리가 계속됐다. 언뜻 무방비 상태로 보 바다이야기 다운 이지만 두 사람의 이목은 활짝 열려 있었다. 술자리를 하는 것 자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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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욱 격렬한 싸움이 벌 바다이야기 다운 어지는 곳에서 그들이 격돌했다. 바다이야기 다운 확연히 밀리던 전장이 철무린의 신위를 발판 삼아 팽팽하게 일어섰 바다이야기 다운 다. 더 이상 철무련이 무인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들은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이곳에는 무인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아버지와 어머 바다이야기 다운 니가
그들의 부인과 자식들이 함께 살아가는 터전이었다. 여기에서 밀린다면 다른 마을들과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생존자도 남기지 못하 바다이야기 다운 고 죽을 수밖에 없었다. 무공을 익힌 자신들이야 그렇다지만 무고한 그들의 혈족이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바다이야기 다운 그들은 손에 피가 날 정도로 검병을 힘껏 움켜잡고 청랑전의 무인들 바다이야기 다운 에게 덤벼들었다. 자신들의 몸을 방패 삼아 적들의 돌진을 저지하면 그 순간 다른 무인들이 덤벼들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둘이서 안 된다면 셋이
셋이서 안 된다면 네 명이 달려들었다. 그 래도 안 된다면 다섯 명
여섯 명이 달려들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바닥은 어느새 철무련 무인들의 시신으로 가득 찼다. 하나 그들의 바다이야기 다운 희생이 헛되지 않았는지 청랑전의 무인 몇 명이 쓰러졌다. 하나 그것 은 그들 전체 숫자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일부분에 불과했다. 여전히 바다이야기 다운 그들은 건재했고
거침없이 살수를 내뿜고 있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서걱! 화하학! 바다이야기 다운 소름 끼치는 소리와 함께 허공중에 뜨거운 선혈이 튀었다. 죽고
죽이고... 죽이려 하고
돌파하려 하고
저지하려 하는 그런 바다이야기 다운 싸움이 이어지고 있었다. 펄럭! 바다이야기 다운 허공에 휘날리는 청랑전을 상징하는 깃발 위로 점점이 핏방울이 흩 부려졌다. 바다이야기 다운 "아아!" "저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 악마가 아니라면 이럴 수 없어." 바다이야기 다운 복천골 깊은 곳에 숨은 채 장내를 지켜보던 사람들의 입에서 억눌린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바다이야기 다운 그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굵은 눈물방울이 흐르고 있었다. 비록 무림 바다이야기 다운 에 반쯤 발을 담그고는 있었지만 이런 광경은 단 한 번도 상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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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적산은 철산을 목에 태운 채 산을 씩씩하게 걸어 올라갔다. 가파 른 산골을 올라감에도 불구하고 그의 호흡은 조금도 거칠어지지 않았 바다이야기 다운 다. 오히려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올라 있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자신의 허리에도 미치지 못하는 조그만 아이였다. 그러나 그런 조그 만 아이가 그의 가슴을 온기로 훈훈하게 데우고 있었다. 비록 흐릿해 바다이야기 다운 진 과거의 일이라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그의 누나도 이런 온기를 지 니고 있었던 것 같았다. 바다이야기 다운 가족이 가지는 의미
같은 피가 흐르는 존재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 바다이야기 다운 궁적산을 웃게 만들었다. 쿵쿵! 바다이야기 다운 궁적산이 걸을 때마다 땅이 크게 울렸다. 그러나 코를 찡그리면서도 철산은 귀를 막지 않았다. 바다이야기 다운 산 정상에 올라서면서 점차 세상이 조그맣게 눈에 들어왔다. 철산은 바다이야기 다운 양손을 활짝 폈다. 그러자 바람이 온몸에 느껴졌다. "와아∼!" 바다이야기 다운 철산이 활짝 웃었다. 그러자 궁적산 역시 그처럼 두 팔을 벌리고 웃 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하하!" 바다이야기 다운 "바보 삼촌?" "응?" 바다이야기 다운 "바보 같아요." "헤헤!" 바다이야기 다운 철산의 엉뚱한 말에도 궁적산은 사람 좋은 웃음만 지었다. 철산은 바다이야기 다운 다시 한 번 궁적산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철산은 마음씨 좋은 바보 삼촌이 너무 좋았다. 바다이야기 다운 그렇게 두 사람만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단사유가 복천골에 잠시 머물고 있는 사이 흑혈성의 남진은 계속되 바다이야기 다운 고 있었다.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그들의 실체가 점점 세상에 드러났다. 개방의 바다이야기 다운 밀개들과 철무련의 천이각이 연합해 정보를 수집한 덕분이었다. 그러 나 오히려 그들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철무련의 수뇌부들은 경악을 금 바다이야기 다운 치 못했다. 드러난 그들의 전력 때문이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수치상 드러난 숫자만 삼천이었다. 많다면 많을 수도 있지만 현 강호를 놓고 보자면 그리 많은 숫자도 바다이야기 다운 아니었다. 현재 철무련 본성에서 운용하고 있는 무인들만 하더라도 이 처니 넘었고
분타나 지단에 파견 나가 있는 인원을 합한다면 그 배가 바다이야기 다운 넘었기 때문이다. 바다이야기 다운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그들의 전력이었다. 강호무림의 일류고수를 상회하는 무인들. 그런 무인이 무려 삼천이 넘는 것이다. 현 강호에서 바다이야기 다운 일류라고 부를 수 있는 무인의 수는 기껏해야 이천 명 안팎 정도이다. 이미 일류고수의 수에서 중원 전체를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싸 바다이야기 다운 움이라는 것이 고수의 수만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전 세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이제 더 이상 흑혈성의 무인들은 숨어서 이동하지 않았다. 그들은 바다이야기 다운 당당하게 자신들을 드러냈다. 천하를 향한 자신감이 그들을 당당하게 만들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그들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파악된 곳 중의 하나가 바로 하남성의 바다이야기 다운 원양(原陽)이었다. 소림이 존재하고 있는 등봉현에서 불과 수백 리 떨 어진 곳. 황하만 건넌다면 소림까지는 반나절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 바다이야기 다운 이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하남성은 전통적으로 소림의 영역이었다. 비록 불문이라는 한계 때 문에 무림의 여타 일에는 관여하지 않았지만 자신들의 영역에서 이족 바다이야기 다운 이 활개 치도록 내버려 둘 만큼 무관심한 것도 아니었다. 이제 사람들의 이목은 하남성으로 쏠렸다. 소림이 어떻게 대응하느 바다이야기 다운 냐에 따라 천하의 행방이 갈리기 때문이다. 바다이야기 다운 철무련에서도 소림에 특사를 파견했다. 또한 철무련의 대표적인 무 력조직인 십기(十旗)를 하남성으로 파견했다. 하남성을 가로지르고 있 바다이야기 다운 는 황하가 그들이 선택한 최후의 저지선인 것이다. 바다이야기 다운 혈지살문(血地殺門)은 하남성 북부에 자리를 잡고 있는 살문(殺門) 바다이야기 다운 이었다. 비록 소림의 위세에 눌려 대놓고 활동하지는 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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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가십시오. 다만 바다이야기 다운 제 식솔들의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제 장원에 칼을 쓰는 자들 이라고는 이 두 녀석밖에 없으니 아무도 저항하지 않을 겁니 다." 바다이야기 다운 천중보는 이제 일이 확실히 틀어졌음을 깨달았다. 그는 쓰 러진 시체들을 검사했다. 개중에는 근육질의 남자도 있었지 바다이야기 다운 만 형편없는 말라깽이도 있었다. 그때 잠에서 깬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으아아앙! 엄마!" 바다이야기 다운 이제 사태는 명확해졌다. 천중보가 확인 삼아 질문했다. "노인장. 이 장원
노인장의 것이 맞소?" 바다이야기 다운 노인이 고개를 재빨리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다만 장원을 이번에 구입해서 이사 오느라고 돈을 많이 써서 가진 것이 많지 않습니다. 그것으로 만족하시 바다이야기 다운 고 제발 식속들의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천중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바다이야기 다운 "당했다." 더 따질 필요도 없다. 모조리 살인멸구할 것이 아니라면 남 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문제가 된다. 바다이야기 다운 "전원 후퇴한다!" 그는 앞장서서 장원을 빠져나갔다. 무사들이 당황한 얼굴 바다이야기 다운 로 그의 뒤를 따랐다. 바다이야기 다운 무림맹주 검성 독고진천이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뭐
뭐요? 으윽!" 뒷목까지 잡는 그를 보며 사람들은 할 말이 없었다. 그들도 바다이야기 다운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청허자가 한숨을 푹 쉬고 말했다. 바다이야기 다운 "후우. 그 장원에 있던 것은 일반인이 틀림없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소? 그 장원은 틀 림없이 마교의 비밀 지부라며?" 바다이야기 다운 "조사해 본 결과
마교 놈들이 그 장원의 가구까지 모조리 일반인들에게 팔아넘겼습니다. 몸만 들어오면 된다는 조건 바다이야기 다운 으로 싼값에 넘겼습니다. 대신에 일단 입주하라는 조건이 있 어 사람들이 급히 들어왔다고 합니다." 바다이야기 다운 무림맹주가 소리를 버럭 질렀다. "크
크윽. 조사는? 그렇게 되도록 감시도 하지 않고 있었 다 하오? 적명자 장로!" 바다이야기 다운 분노한 그의 목소리에 회의실이 통째로 부르르 떨렸다. "이게 어찌 된 일이오? 마교 비밀 지부를 치는 책임은 적명 바다이야기 다운 자 장로가 맡고 있잖소? 조사는? 조사는 어찌하고 무작정 쳤 단 말이오?" 바다이야기 다운 적명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래도 말을 쥐어 짰다. "죄송합니다. 맹주님. 마교 놈들이 경계함을 대비해 충분 바다이야기 다운 히 감시하지 못한 때문입니다. 더구나 사람들만 들락거린지 라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는 제대로 알 수가..." 바다이야기 다운 "닥치시오. 그걸 변명이라고 하는 거요? 우리 무림맹이 애 꿎은 장원을 쳐서 학살을 하다니. 우리가 사황성이오? 우리 가 마교요? 이 일을 어쩔 셈이오?" 바다이야기 다운 "죄송합니다." "허어. 큰일이군. 일단 모든 응징 작전을 중지시키시오." 바다이야기 다운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 장원에 보상을 해야지. 사과도 하고. 큰일이군
큰일이야. 무림맹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게 생겼어." 바다이야기 다운 군사 제갈고학이 묵묵히 듣다가 말했다. "맹주님
그럴 수는 없습니다." 바다이야기 다운 "그럴 수 없다니?" "무림맹은 정파무림을 지탱하는 구심점입니다. 더구나 지 바다이야기 다운 금 마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런 때 그런 손해를 감수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지은 죄를 그냥 넘어가자?" 바다이야기 다운 "물론 보상은 충분히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건 익명으로 처리해야지요. 무림에 은원이 수두룩하니 누가 그 장원을 쳤 바다이야기 다운 는지 응징 부대원들과 우리만 입을 다물면 아무도 모릅니다. 설사 새어나간다 하더라도 부인하면 그만입니다." 바다이야기 다운 독고진천은 열받은 것에 더해서 기분까지 나빠졌다. "군사는 그것이 무림정의라고 생각하시오?" "지금은 마교로부터 정파를 지키는 것이 무림정의입니다. 바다이야기 다운 짐작하시다시피 이건 마교의 계략입니다. 마교의 수작에 놀 아날 수는 없습니다." 바다이야기 다운 독고진천은 불쾌했다. 너무 불쾌해서 회의실에서 썩는 냄 새가 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도 제갈고학의 말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마교에게 잘못 말려들면 이번 사건 정도는 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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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구대문파 중 으뜸이 될 것이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했다. 바다이야기 다운 덕분에 올때는 혼자서 초라하게 나왔지만 돌아갈 때는 여러 사형들 바다이야기 다운 과 함께 당당히 어깨를 펴고 종남으로 귀향한 검한수였다. 단사유가 검한수를 생각하며 피식 웃음을 지을 때 빈객청으로 들어 바다이야기 다운 오는 사람이 있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한상아의 눈에 언뜻 놀람의 빛이 떠올랐다. 빈객청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바로 운엽자였기 때문이다. 구 바다이야기 다운 중부주로서의 모든 권한을 철무성에게 인계하고 이제까지 칩거했던 그 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바다이야기 다운 단사유와 한상아가 일어나 포권을 취하며 그를 맞이했다. 바다이야기 다운 "다들 오래만이군. 그간 잘들 있었는가?" "후후! 혈색이 좋아 보이는군요." 바다이야기 다운 "집착을 버렸더니 마음이 편해지더군." "그런데 이곳엔 어쩐 일이십니까?" 바다이야기 다운 "화산으로 돌아가기 전에 인사나 할까 해서 왔다네." 바다이야기 다운 순간 단사유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뜻밖의 말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완전히 손을 떼시려는 겁니까?" 바다이야기 다운 "그렇다네. 이제 모든 일도 해결되었고
철 련주에게 모든 권한을 양 도했더니 마음이 편해졌다네." 바다이야기 다운 운엽자가 고즈넉한 미소를 지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예전에 그에게서 느꼈던 조급함과 부담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 습이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그가 말을 이었다. 바다이야기 다운 "어쩌면 나는 그동안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는지도 모르네. 도사 가 도를 닦아야지 무공이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거대한 집단의 바다이야기 다운 두목 역할이나 하고 있었으니... 역시 그런 역할은 정해져 있는 모양 이더군. 철 련주를 보면 그 점을 느끼네. 그라면 철무련을 잘 이끌어 바다이야기 다운 나갈 수 있을 것이네. 덕분에 이제는 홀가분하다네. 무량수불! 바다이야기 다운 "빙령고독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당가 덕분에 해독이 되었다네. 내 몸에 빙령고독을 심었던 것도 그 바다이야기 다운 들이었다는군. 덕분에 편히 돌아갈 수 있겠어." "잘되었군요." 바다이야기 다운 운엽자의 혈색은 몰라보게 좋아져 있었다. 이제 그의 얼굴 어디서도 바다이야기 다운 빙령고독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제 인사도 나누었으니 이만 가 봐야겠네." 바다이야기 다운 운엽자가 빙긋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몸을 돌렸다. 순간 그의 몸이 멈추면서 고개가 단사유를 향했다. 바다이야기 다운 "아! 가기 전에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대답해 주겠는가?" 바다이야기 다운 "뭘 말입니까?" "왜
예전에 지하 통로에서 만나지 않았던가?" 바다이야기 다운 "그랬지요." "그때 나와 헤어질 때 웃었었지? 왜 웃었었는가? 아직도 이 늙은이 바다이야기 다운 는 그 웃음의 의미가 궁금하다네." 바다이야기 다운 운엽자의 말에 단사유가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 각을 말했다. 바다이야기 다운 "당신께서 싸우고 싶지 않아 한다고 느꼈습니다. 나를 끌어들이려는 것도 자신의 싸움을 대신 떠넘기려는 것으로 느껴졌고요. 도사는 도사 바다이야기 다운 나름의 삶이 있는데 그때 당신의 모습은 도사도 아니고
무인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이었거든요. 빙령고독은 좋은 핑곗거리였을 겁니다. 그 바다이야기 다운 대로 당신이 무너져도 핑계를 댈 수 있으니까요. 모든 것이 빙령고독 때문이라는." 바다이야기 다운 "역시 그랬는가? 자네 말대로 나는 어쩌면 나의 책임을 회피할 핑계 바다이야기 다운 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나의 명성을 유지한 채..." 운엽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가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바다이야기 다운 "고마웠네. 나중에 화산에 한번 놀러 오시게나. 내 잘 익은 매화주 바다이야기 다운 를 대접하지." "한번 찾아가도록 하죠." 바다이야기 다운 "고맙네! 그럼 이만 가겠네." 바다이야기 다운 운엽자가 손을 휘휘 내저으며 걸음을 옮겼다. 휘적휘적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이 왠지 가벼워 보였다. 바다이야기 다운 문득 한상아의 얼굴이 은은하게 붉어졌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