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고 있는 커다란 만근거석이 갈라지고 있었다. 밑에서부터 시작된 균열이 바위를 타고 위로 올라가고 있었 바두기 다. 그에 따라 집체만한 바위가 둘로 갈라지고 있었다. 바두기 "크윽!" 상처의 고통이 더욱 심해졌다. 바두기 쿠-웅! 마침내 바위가 두 조각으로 완전히 갈라졌다. 바두기 "크으으!" 정각이 다리에서 올라오는 통증을 참지 못하고 그만 바닥에 주저앉고 바두기 말았다. 바두기 그의 눈에 바위사이의 어둠에서 붉게 빛나는 짐승의 두 눈동자가 보 였다. 붉은 눈동자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바두기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늘이 맑군." 바두기 정각의 눈이 크게 떠졌다. 바두기 * * * * * 바두기 누구냐고?(2) 바두기 어둠속에 있던 괴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꿀꺽! 바두기 정각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그는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만선동에 들어갔던 마귀를 그 바두기 리고 그를 따라다니던 소마귀를. 이미 십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당시 의 일을 그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바두기 그를 가렸던 어둠이 사라지고 햇볕이 몸을 감쌌다. 그러자 그의 모습 바두기 이 완벽하게 백일하에 드러났다. 누더기가 된지 오래인 옷은 마치 갈레처럼 헤집어져 있었고 그나마 바두기 도 괴인의 팔꿈치와 종아리를 겨우 가릴 정도로 작았다. 그것은 마치 어른이 오래된 어린아이의 옷을 입은 듯한 모습이었다. 바두기 얼마나 오랫동안 씻지 않았는지 괴인의 몸은 온통 시꺼먼 때로 뒤덮 바두기 여 있어 악취가 코를 찔렀다. 허나 괴인은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 는지 코를 킁킁 거리면서 맑은 공기를 음미하고 있었다. 바두기 괴인은 잠시 공기를 음미하더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의외라는 바두기 표정을 지었다. "이곳에 절이 있었나?" 바두기 분명히 그의 기억 속에서 이곳은 절벽이었다. 당연히 앞에는 휑한 광 바두기 경이 펼쳐져 있어야 옳았다. 하지만 그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커다란 사찰이었다. 바두기 "봉마사? 마를 봉인한 곳이라는 이야기인가? 별일이군. 이런 해괴한 바두기 이름의 절이 들어서다니." 그가 금시초문이라는 듯이 중얼거렸다. 바두기 정각은 미칠 지경이었다. 바두기 저 괴인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제대로 깨닫고나 하는 말인가? 봉마 사는 바로 만선동에 있는 존재를 막기 위해 세워진 것이었다. 그가 바두기 아니었다면 봉마사가 존재해야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바두기 정각이 힘껏 휘파람을 불었다. 휘이익! 바두기 그의 휘파람소리가 바람을 타고 봉마사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갔다. 괴인은 정각이 휘파람을 부는 모습을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보기만 그 바두기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바두기 "무슨 일이냐?" "설마 만선동에 변고라도 있느냐?" 바두기 그때 봉마사에서 수많은 승려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그제야 정각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바두기 "저자가 만선동에서 나왔습니다." 바두기 그의 말에 봉마사의 주지인 원정스님이 괴인을 바라봤다. 그는 삼선과 친분으로 이곳에 봉마사를 세우고 혹시라도 한무백이 만 바두기 선동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막는 임무를 자청하고 나섰다. 바두기 그들 입장에서 한무백은 이 땅의 정기를 어지럽히는 마두나 마찬가지 였다. 그리고 그런 한무백을 막는 것은 억조창생을 위한 일이나 마찬 바두기 가지였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괴인의 나이는 서른을 넘지 않은 것 같았다. 비록 산발을 하고 있어 얼굴을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탄력 바두기 있는 피부와 하얀 이빨의 상태로 보면 결코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었 다. 바두기 원정스님은 한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내었다. 바두기 "혹시 시주가 마수를 따라 만선동안에 들어갔던 그 소년인 게요?" 씨익! 바두기 괴인이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바두기 "
바두기
바두기
음을 울렸다. 바두기 쩌어어엉!! 터져 나오는 굉음에 위연의 얼굴이 굳은 것은 찰라의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바두기 정련된 강철 화살이 단번에 종이짝처럼 우그러들며 튕겨 나간 것이다. 텅! 바두기 그 뿐인가. 청풍의 속도는 조금도 줄지 않았다. 바두기 뽑아든 청룡검을 뒤쪽으로 여유롭게 회수하며 땅을 박찬다. 쏠 테면 얼마든지 쏘아보라는 모습이었다. "!!" 바두기 위연의 오른손이 재빠르게 뒤로 돌아 강철 화살 두 자루를 꺼내 들었다. 시위에 걸고 쏘기까지 단숨에 이루어진다. 바두기 진신 실력을 보여주는 듯 똑같은 위력 아니 더 강해진 위력으로 날아오는 철시 두발이다. 나란히 날아오는 두 화살이 맹렬한 기세로 짓쳐 들었다. 타탓! 바두기 발끝으로 땅을 밀어내는 진격은 금강호보였지만 몸을 움직이는 회전은 조금 달랐다. 금강호보와 풍운용보가 절묘하게 상응하는 새로운 신법이다. 바두기 목과 가슴 두 표적으로 날아오는 철시를 사선으로 바라본다. 움직이는 좌수(左手). 바두기 비껴 들었던 청룡검의 검광이 반원형의 참격(斬擊)을 내뿜었다. 콰아아아아! 바두기 거칠고 거칠었던 백야참일진데. 그 안에 목신운형의 부드러운 변화가 깃들어 있다. 바두기 흐르고 꺾으면서 공기를 가르는 진결의 전환이 백광의 검격을 연쇄적으로 상승시키면서 그 위력을 극대화한다. 부드러움으로 차분함을 얻는 것이 아니라 바두기 그것으로 강력함을 배가시키는 신기(神技)였다. 쩌어엉! 쩌어어엉! 바두기 두발의 강철 화살을 한꺼번에 쳐내 버리는 청룡검이다. 무섭다. 그리고 강하다. 그렇게나 위협적이었던 궁왕의 천왕시가 일격으로 파훼되고 있는 것이었다. "치잇!"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오는 청풍이다. 바두기 위연이 이를 악물며 후방으로 땅을 박찼다. 파아아아. 바두기 위연의 경공은 아까부터 그랬듯 놀라운 빠르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청풍의 금강호보가 지닌 폭발력에도 불구하고 다소나마 거리를 벌려놓는데 성공한다. 바두기 궁왕. 궁술이라 함은 무릇 상대와의 거리가 적절해야만 그 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법 바두기 그가 궁왕의 칭호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언제라도 사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신법이 뒷받침되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 할 수 있다. 바두기 어찌 보면 궁술보다 더 뛰어나게 느껴지는 경공술이다. 거리를 재면서 뒤로 몸을 날리는 위연의 손이 허리춤을 훑었다. 연환사. 목전이다. 바두기 궁왕의 명성를 입증하는 유려한 손놀림으로 순속(瞬速)의 목전을 빠르게 쏘아왔다. 피피피피피피핑! 바두기 칠연발. 천왕칠섬이다. 바두기 한꺼번에 발사된 것처럼 동시에 날아드는 화살들. 연발이되 연발이 아니다. 그 뿐인가. 바두기 철시의 육중함을 버리고 날렵하게 만들어진 목전인 만큼 그 속도가 상상을 불허한다. 순속의 칠섬이라는 궁왕의 실력이 거기에 있었다. 바두기 그러나. 약동하는 청룡검으로 펼쳐내는 청풍의 검술은 그 순속의 한계조차 벗어나 있는 상태였다. 바두기 속도의 선(先). 변화의 선(先). 바두기 그 중에서도 백미는 역시나 위력의 선(先)이다. 모든 것이 앞선다. 바두기 백야참 일격이 횡으로 나아가며 세 자루 목전을 터뜨려 버렸고 휘돌아 내 뻗는 금강탄에 또다시 세 자루 목전이 부서져 나갔다. 한 자루 놓친 목전은 방향을 전환하는 목신운형으로 비껴냈다. 바두기 방어가 곧 공격이요 공격이 곧 방어다. 바두기 터텅! 청풍의 발이 울리는 진각음은 마치 승리를 확인하는 결정타와 같았다. 바두기 그 어떤 절기의 접근도 불허하는 청풍의 무예에 위연의 두 눈이 불신의 빛으로 물들었다. 물러나는 위연과 청풍의 사이에는 여전히 삼 장 거리가 있었지만 위연은 더 이상 감히 화살을 내 쏘지 못했다. 바두기 "큭!" 뒤로 물러나는 것으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생각했는지 진로를 바꾸며 측면으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바두기 옆으로 움직이며 쏘겠다는 심산이다. 허리가 아니라 등뒤로 손을 돌린 위연이다. 바두기 목전이 아니라 철시로. 일발로
바두기
바두기
바두기
니 관일은 당문의 후계자 자리에 올랐고 나는 그나마 있던 무공도 전 폐되었기 때문이다. 당문에서는 이 모든 일을 그냥 묻어 버리기로 결정 바두기 한 것이다. 그 후로 나는... 바두기 스스로를 당청기라고 밝힌 노인의 일대기는 그야말로 처절 그 자체 였다. 바두기 십 년을 뇌옥에 갇혔다가 가까스로 도망친 당청기는 심산절곡으로 숨어 당문의 추적대를 겨우 피했다. 그 후 그는 와신상담 당문에 복수 바두기 하기 위해 망치를 들었다. 바두기 비록 무공은 전폐되었지만 본래 가지고 있던 장인의 솜씨마저 잃어 버린 것은 아니었다. 그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 당문의 암기술에 대항 바두기 할 암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그는 그렇게 수십 년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쌍접을 만들어 낼 수 바두기 있었다. 바두기 당문의 모든 암기술에 천적인 무적의 암기를. 그리고 그에 걸맞은 법문 또한 만들어 냈다. 그는 자신의 암기가 얼마만 한 위력을 가지고 바두기 있는지 알고 싶었다. 비록 이론상으로는 완벽했지만 실제로 펼쳐 본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바두기 그는 쌍접을 펼쳐 볼 기회를 얻기 위해 세상에 내려왔다. 하나 그것 바두기 도 잠시 어떻게 된 일인지 이내 당문의 정보망에 걸려들었고 추적자 들에 의해 다시 쫓겨야 했다. 이론상으로는 완벽했지만 몸이 이론을 바두기 받쳐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쌍접 중 하나인 사접을 어디 선가 잃어버리고 추적자들에게 제압당했다. 그는 개처럼 당문으로 끌 바두기 려왔고 혹독한 고문을 당한 끝에 이곳 오룡맹의 지하 뇌옥에 갇혔다. 바두기 그때 그는 보았다. 자신을 향해 비릿한 미소를 보내던 그의 얼굴을. 수십 년의 세월은 그를 당문의 가주로 만들었고 자신에게서는 힘을 앗 바두기 아갔다. 바두기 그는 잊을 수 없었다. 마지막 순간 당관일이 자신의 귀에 속삭였던 말을. 바두기 [너의 약혼자는 이제까지 내가 같이 지낸 그 어떤 여자보다 달콤하 고 부드러웠다. 아마 그런 여자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을 거야.] 바두기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인면수심의 인두겁을 뒤집어쓴 그의 얼굴을. 바두기 흐흐! 그러나 놈들은 몰랐다. 내가 비록 사접을 잃어버렸지만 생접 은 내 몸속에 숨겼다는 사실을. 난 그들에게 잡히기 직전 생접이 담긴 바두기 함을 삼켜 내 뱃 속에 숨겼다. 덕분에 이곳 뇌옥에 갇힐 때도 그것을 빼 앗기지 않을 수 있었다. 바두기 비록 뇌옥에 갇혔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다. 난 연구할 것이다. 비록 사지는 오른팔을 제외하고 움직일 수 없지만 바두기 머리마저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니기에. 그들은 내 자유를 빼앗았다고 안심하고 있겠지만 내 머리는 손발에 못지않게 무섭다. 난 앞으로도 내 바두기 가 생각하고 있는 무리를 완성시키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다. 흐흐! 기다리거라 관일. 내가 세상에 나갈 때까지. 세상에 나가기 바두기 만 한다면 너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바두기 단사유의 눈빛이 아릿해졌다. 바두기 이 글을 적은 노인의 생은 정말 파란만장했다. 그리고 집요했다. 어 지간한 단사유조차 침음성을 흘릴 정도로. 바두기 단사유는 다음 글귀를 읽어 내렸다. 바두기 하늘이 날 버린 것인가? 바두기 몸이 점점 더 약해지고 있다. 그들에게 잡히면서 입은 상처가 도졌는 지 점점 숨 쉬는 것조차 힘들다. 얼마나 살 수 있을까? 일 년 아니면 바두기 육 개월? 모르겠다. 하나 한 가지는 알 수 있었다. 난 죽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토록 바두기 꿈꿔 왔던 복수조차 하지 못하고. 이대로 그렇게 죽어야 하는가? 이렇게 억울하게... 바두기 억울하다. 이대로 죽으면 그녀의 복수는 어떻게 한단 말인가? 이것 이 정녕 하늘의 뜻이란 말인가? 바두기 아니다. 그럴 수 없다. 결
바두기
느라 움직이지 못할 거예 바두기 요. 우리는 그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해요." "무슨 생각이 있는 모양이구나." 바두기 "따로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철무련의 바두기 다른 두 세력에서 접근을 해 올 거예요. 그들이 오라버니와 같은 강자 를 가만히 내버려 둘 리 없으니까요." 바두기 소호가 차분히 자신의 생각을 내뱉었다. 그녀의 말이 계속될수록 단 상유의 입가에 어린 미소도 짙어져만 갔다. 바두기 '천성적으로 상인으로 태어난 아이. 그 와중에서도 거기까지 생각이 바두기 미치다니. 누가 이 아이와의 머리싸움에서 승기를 거둘 수 있다고 장 담할 수 있을까?' 바두기 소호는 무섭도록 두뇌 회전이 빨랐다. 때문에 간혹 단사유조차도 그 녀에게 오한을 느껴야 했다. 바두기 그때 문밖에서 선양이 종종걸음으로 들어왔다. 바두기 "아가씨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 바두기 반문하는 소호의 눈이 곡선을 그리며 휘어졌다. 마치 그럴 줄 알았 다는 듯이. 바두기 "어디서 오신 분이라고 하더냐?" 바두기 "사자맹의 소맹주님이신 철무린 공자님이십니다." "어서 안으로 뫼시거라." 바두기 "예!" 바두기 대답을 한 선양이 물러가고 잠시 후 철무린이 들어왔다. "어서 오십시오 철 공자님." 바두기 제일 먼저 소호가 일어나 그를 맞았다. 그러자 철무린이 포권을 취 하며 인사를 했다. 바두기 "사자맹의 철무린이 단 형과 홍 장로님 하 소저를 뵙니다. 진즉 찾 바두기 아왔었어야 하는데 이렇게 늦게 찾아와 죄송합니다." "아니오 만나서 반갑소." 바두기 단사유 역시 일어나 그를 맞이했다. 바두기 비록 두 달이란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그는 아직도 철무린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마치 옥을 깎아 만든 듯한 이런 외모를 가진 남자는 바두기 천하에 오직 그뿐이었으니까. 바두기 "자리에 앉으시오. 마침 한 자리가 비어 있으니까." "고맙소." 바두기 철무린은 사양하지 않고 빈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소호가 차를 따라 그에게 건넸다. 바두기 "그동안 단 형의 소식은 쭉 들었다오. 정말 대단한 혈로를 헤쳐 왔 바두기 더구려. 경의를 표하오." "후후! 별일 아니었소. 그보다 신수가 훤한 것을 보니 좋은 일이 있 바두기 는 모양이구려." 바두기 "좋은 일은 무슨..." 철무린이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홍무규가 그의 옆구리를 치며 말했 바두기 다. 바두기 "흘흘! 대력보의 만 소저와 잘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네. 맹주께서도 허락을 하셨다면서?" 바두기 "예! 덕분에 만 소저도 지금 사자맹에 머물면서 만 장로님의 수발을 들고 있습니다." 바두기 "흘흘! 잘되었구만. 하긴 이상한 일도 아니지. 북령동에서 그토록 바두기 험한 일을 같이 겪었는데 마음을 열지 않으면 이상한 것이지. 만 소저 정도 되면 그야말로 최고의 신붓감이지. 자네 부친이 허락한 것은 당 바두기 연한 일이네." "감사합니다." 바두기 철무린이 내심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바두기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는 혼사였다. 그런데 같은 맹 내의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이 모르고 있는 사실을 홍무규는 벌써 자신의 일처럼 알고 바두기 있었다. 정말 개방의 정보력에는 두 손 두 발을 다 들 수밖에 없었다. 바두기 '그런데 철무련에는 개방의 거지들도 없는데 어찌 그런 정보를 얻은 거지?' 바두기 철무린이 어떻게 알까. 철무련 내의 소식은 거지들을 통해서가 아니 라 소호가 운용하고 있는 상인들을 통해서 듣는다는 것을. 하지만 그 바두기 렇다고 해서 홍무규가 그 사실을 알려 줄 필요는 없었다. 기밀을 아는 사람은 적을수록 좋으니까. 바두기 "흘흘! 그건 그렇고 무슨 바람이 불어서 자네가 이곳까지 온 것인 바두기 가?" "철무
바두기
석하고 비교하면?" 바두기 "하하! 그래도 제가 명색이 태원분타주인데..." "결국 네가 낫다는 말이구나. 끌끌 너보다도 못하다니 그렇다면 별 바두기 볼일 없는 놈들이구나." 바두기 홍무규의 말에 장소이의 얼굴이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분명 대천상 단의 수호무사들을 무시하는 발언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 역시 형 바두기 편없다는 느낌이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바두기 '끄응! 내가 참자 참아!' 장소이는 끓어오르는 피를 겨우 식히면서 억지로 입을 열었다. 바두기 "하...하하! 장로님 거기에 저는 왜 끌어들이시는 건지..." "흘흘! 이놈아 머리 굴리지 말고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어서 말하 바두기 거라. 내가 네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다." 바두기 "저기... 전왕이란 자에 대한 소문이 심양에서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호기심이 동해 심양분타주에게 정보를 요 바두기 청했는데 홍 장로님의 뜻이라면서 정보를 공개하기를 거부하더군요. 그리고 조금 전에 찾아왔던 대천상단의 수호무사들 역시 전왕이라는 바두기 자의 소문의 진위를 찾고 있었습니다." 바두기 장소이의 말에 홍무규가 인상을 구겼다. "벌써 전왕에 대한 이야기가 암중으로 흘러나오고 있다는 말이냐?" 바두기 "아직까지는 심각하지 않지만 조금씩 관심을 가지는 자들이 나오고 있는 듯합니다. 대천상단만 하더라도 심야에 분타를 설립한다는 핑계 바두기 로 전왕에 대해서 캐묻고 다니고 있습니다." 바두기 심양에 분타를 세운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이었다. 장소이가 알기에 는 당분간 대천상단은 분타를 확장할 계획 따위는 없었다. 당장 흑상 바두기 과 경쟁하기도 힘든 판국에 섣불리 전력을 분산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천상단의 태원지부주는 완벽하게 자신들의 정보를 통제 바두기 하고 있다고 자신하겠지만 개방의 정보력은 그들의 상상 그 이상이었 다. 비록 수뇌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들의 앞으로의 계획 정도는 바두기 이미 파악해 둔 뒤였다. 바두기 "사실 저도 전왕이란 자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그래도 명색이 태 원분타주인데 저도 어느 정도 알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오늘과 바두기 같은 상황이 와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것 아니겠습니까?" 바두기 "흘흘! 그러니까 전왕이 알고 싶다?" "예!" 바두기 장소이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홍무규가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그에 장소이의 얼굴에 잔뜩 기대감이 떠올랐다. 바두기 "전왕은 말일세..." 바두기 "네! 전왕은?" "비밀이다! 흘흘 괜히 내가 소문을 틀어막았는지 아느냐? 다 이유 바두기 가 있어서야. 때가 되면 알게 될 테니 안달하지 말거라." "끄응!" 바두기 홍무규의 말에 장소이가 인상을 팍 구겼다. 바두기 '그러면 그렇지.' 어떻게 된 게 개방에서 나이가 좀 들었다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괴 바두기 팍했다. 평생을 비렁뱅이로 살아가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정신세계를 가지게 되는 것인지도 몰랐다. 바두기 '에구! 말을 더해서 뭘 하겠나? 쳇! 난 늙어서 저렇게 되지는 말아야 바두기 지.' 결국 장소이는 손을 탁탁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생각 같아서는 바두기 앞에서 실실대며 웃고 있는 홍무규의 얼굴에 주먹 한 방을 날려 주고 싶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공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바두기 "흘흘! 들어가려고?" 바두기 "예! 생각해 보니 아직 정리하지 못한 게 있어서요. 저 먼저 들어갑 니다." 바두기 "잘 들어가게나. 그런데 술병은 왜 들고 가는가? 일을 한다면서." 바두기 "크흠! 갈증이 나서 말입니다. 그냥 식수 대용으로..." 바두기 "한 병만 가져가거라. 갈증 나는데 두 병이나 필요는 없지 않느냐? 술은 취하라고 마시는 것이지 자네 갈증이나 풀라고 마시는 게 아니 바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