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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도 그녀의 등에 붙어 떨어질 줄을 몰랐다. 덕분에 불쾌감이 등골을 스멀스멀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뒤돌아보지 않 2월19일경마 았다. 허여멀건한 장년인은 이미 들어올 때 얼굴을 확인해 두었기 때문 이다. 2월19일경마 대신 그녀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2월19일경마 "누군가요?" "글쎄요. 자신은 이들과 극구 관계없다고 부인하고 있군요." 2월19일경마 "그 말을 믿나요?" "후후! 그럴 거라 생각하나요?" 2월19일경마 "아니요." 2월19일경마 한상아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아는 단사유는 결코 남에게 쉽게 허점을 보이는 사람이 아니 2월19일경마 었다. 그런 사람이 아무런 이유 없이 등 뒤에 사람을 두지는 않았을 것 이다. 2월19일경마 그녀는 단사유가 등 뒤의 사내를 도발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무인들 2월19일경마 같으면 등 뒤에 적을 두는 행위를 무모하다고 했겠지만 단사유는 다른 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한상아는 단사유를 믿고 있었다. 2월19일경마 "어떻게 할 건가요?" 2월19일경마 "도발에 걸려들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죠. 현재로서는 그를 추궁할 명분이 없으니까. 허나 그가 정말 나의 적이라면 언젠가는 다시 접근 2월19일경마 해 올 거예요." 2월19일경마 "그렇다면 앞으로도 그가 접근할 빌미를 주겠다는 말인가요?" "위험한 적일수록 가까이에 두고 살피는 법이에요. 오히려 숨어서 2월19일경마 다른 짓을 꾸미는 것보다는 그게 대응하는데 훨씬 수월해요." 2월19일경마 단사유는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그가 자신이 전왕이라는 사실을 알아본 것처럼 단사유 역시 이곳에 2월19일경마 들어오는 순간 그가 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누가 알려 줘서 그 런 것이 아니다. 유령처럼 희미한 어둠의 장벽으로 자신을 숨기고 있 2월19일경마 는 그의 본질을 한눈에 꿰뚫어 보았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중원에 널 리 알려져서 그렇지 본래 천포무장류는 어둠 속의 암전(暗箭)이나 마 2월19일경마 찬가지였다. 자신을 짙은 어둠의 장막으로 숨기고 적을 응징하는. 그 런 천포무장류 앞에서 어둠으로 자신을 숨기려 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2월19일경마 일이었다. 2월19일경마 상대의 갈등이 느껴졌다. 그 역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 러나 그것도 잠시 곧 그의 기가 평안을 되찾는 것이 느껴졌다. 2월19일경마 '훗! 이곳을 버리기로 작정한 것인가?' 단사유의 미소가 짙어졌다. 2월19일경마 아쉽게도 상대는 자신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은 듯하다. 그것은 다음 2월19일경마 기회를 노리겠다는 뜻일 수도... 단사유는 더 이상 등 뒤의 기운에 신경 쓰지 않았다. 상대도 바보가 2월19일경마 아닌 이상 함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2월19일경마 장내의 싸움은 급속도로 진정이 되어 갔다. 2월19일경마 검한수는 매화원에 숨어 있던 대부분의 고수들을 제압했고
궁전산 역시 소기의 목적을 거의 이루었다. 2월19일경마 "끄으으!" 2월19일경마 바닥 한쪽에서 천매선자가 숨넘어가는 신음성을 내뱉고 있었다. 그 녀의 곱던 얼굴은 처참하게 망가져 일그러져 있었고
삼십 대 초반으로 2월19일경마 보이던 외모도 본래의 나이를 되찾아 쭈글쭈글하게 변해 있었다. 2월19일경마 궁적산의 무식한 공격은 그녀의 얼굴을 짓이긴 것도 모자라 단전마 저 처참하게 부숴 놓았다. 때문에 젊음을 유지하게 만든 주안공이 깨 2월19일경마 져 본래의 나이로 돌아온 것이다. 2월19일경마 콰당! "켁!" 2월19일경마 막진위의 입에서 구슬픈 비명이 터져 나왔다. 마치 개구리처럼 궁적 산이 그의 몸을 바닥에 패대기쳤기 때문이다. 2월19일경마 본래 그가 익힌 흑혈수는 대단한 무공이었다. 그러나 익힌 지 십 년 2월19일경마 남짓밖에 되지 않아 완숙의 경지까지 익히지 못한 데다 궁적산의 무공 이 흑혈수에 비해 너무나 무지막지했다. 2월19일경마 본래 황룡무상강기는 파사(破邪)와 파마(破魔)의 힘을 가지고 있었 2월19일경마 다. 바르지 못한 기운을 파괴하는 무상의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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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잘생긴 청년이 전 2월19일경마 왕이란 말이지?" 2월19일경마 사람들이 단사유의 모습을 보면서 한마디씩 했다. 그들은 세상을 경 동시키는 전왕이 이렇게 젊다는 것에 놀랐으며
그가 잘생겼다는 사실 2월19일경마 에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단사유는 미동도 없이 바퀴 달린 의자를 밀 며 선착장으로 내렸다. 2월19일경마 단사유와 일행이 배에서 완전히 내리자 외당의 책임자인 갈종혁이 2월19일경마 다가왔다. 그가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2월19일경마 "강호에 명성이 자자한 전왕 단 대협을 뵙게 되어 영광이외다. 이 2월19일경마 몸은 미흡하지만 철무련의 외당 당주를 맡고 있는 무영추혼 갈종혁이 라고 하오." 2월19일경마 "갈 당주님을 만나서 영광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환영 인사가 성 대하군요. 조금 더 거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2월19일경마 단사유의 말에 갈종혁이 뒤틀린 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 2월19일경마 "천하에 당신의 소문이 자자하니 누가 감히 건들 수 있겠소? 더구나 이번 사안은 철무련과 상관없이 오직 단 대협과 오룡맹의 문제일 뿐이 2월19일경마 오. 그것을 철무련 전체에 결부시켜 연관 짓지는 마시구려. 철무련은 당신의 생각처럼 그렇게 편협한 단체가 아니니까." 2월19일경마 "그럼 내가 철무련 내에서 어떻게 행동을 하든 지켜보겠다는 뜻입니 2월19일경마 까?" 2월19일경마 "본련의 규율에 위배되지 않는 한 우리는 단 대협의 행동에 제재를 가할 생각 따위는 없소. 단
이것만 명심해 두시오. 철무련은 외당을 2월19일경마 비롯한 공동의 조직 외에도 세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을. 철무 련을 지키는 외당이나 다른 조직들이야 초법적인 구역이라 누구도 함 2월19일경마 부로 나설 수 없지만 세 구역은 구중부와 사자맹
그리고 오룡맹이 각 자 관리를 하는 형식을 하고 있소. 그 세 구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 2월19일경마 라도 우리는 관여를 할 수 없소. 이것만 명심해 두시오." 2월19일경마 "그러니까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당신들 책임은 아니다?" "그렇소. 이곳은 무인들의 대지
살아남은 자가 곧 법이오. 막 국주 2월19일경마 가 진정 억울한 일을 당한 것이 분명하다면 살아남아서 그 억울함을 증명하시오. 이것이 내가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말이오." 2월19일경마 "좋은 충고 고맙습니다." 2월19일경마 단사유의 말에 갈종혁이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천만의 말씀이오. 만약 내가 사자맹과 연이 닿지 않고 오룡맹주와 2월19일경마 연줄이 닿아 있었다면 나는 죽어도 당신을 그냥 들여보내지 않았을 것 이오." 2월19일경마 "후후후!" 2월19일경마 단사유가 나직하게 웃음을 흘렸다. 2월19일경마 이것도 세상 사는 곳이다. 온갖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덕 분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한결 수월하게 됐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2월19일경마 철무련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세상과는 완벽하게 격리가 되고 만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밖에서는 결코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오룡 2월19일경마 맹도 그 사실을 이용해 자신을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일 게다. 2월19일경마 "그럼 이대로 안으로 들어가면 되는 것입니까?" "아마 곧 오룡맹에서 누군가 나올 것이오. 하지만 누가 나올지는 나 2월19일경마 도 모르오. 나는 단지 그때까지 당신을 지켜볼 뿐이오." 2월19일경마 그 말을 끝으로 갈종혁은 팔짱을 끼며 입을 다물었다. 단사유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2월19일경마 [갈 당주는 철무련 내에서도 꽤 성정이 강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네. 2월19일경마 갈 당주 입장에서는 우리가 탐탁치 않을 것이네. 그래도 그가 이렇게 지켜보는 것은 그가 받은 명령 때문일 걸세. 그는 고지식해서 결코 명 2월19일경마 령을 어기지 않거든.] 홍무규의 은밀한 전음에 단사유가 눈에 띄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2월19일경마 '마음에 드는 사람이군. 그래도 심지는 굳으니까.' 2월19일경마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비록 얼마간의 적개심이 존재했으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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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9일경마 자신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생각한 자가 다시 보니 자신은 감히 바 2월19일경마 라볼 수 없는 영역에 도달해 있었다. 투귀가 그렇고 단사유가 그랬다.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잘난 줄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나타난 낯선 방 2월19일경마 문자는 그가 감히 상상도 해 보지 못한 영역을 거닐고 있었다. 그 사실 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2월19일경마 결국 그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니
받아들일 수 없다. 받아들이면 2월19일경마 그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을 수 없기에. 2월19일경마 지금 그는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없었다. 단사유의 등 뒤에서 그를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는 소호를 바라보자 더욱 속이 뒤집어졌다. 2월19일경마 "넌 철무련 소속의 고수를 죽인 것이다. 너의 죄는 뇌옥에서 평생을 살아도 갚지 못할 것이다. 순순히..." 2월19일경마 "시끄럿!" 2월19일경마 대답을 한 사람은 뜻밖에도 투귀였다. 그가 숨의 마지막 끝을 붙잡고 가래 끓는 목소리로 쥐어짜듯 말했다. 2월19일경마 "이것은 목... 숨을 걸고 싸운 생사결이야. 사내와 사내의 대결에 2월19일경마 철무련이라는 이름 따... 위를 집어넣지 마라. 난 사내... 로서 최선 을 다했어. 철무련은 무인들의 대... 지
그리고 무인은 입이 아니라 2월19일경마 몸... 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 하는 자. 그렇지?" 2월19일경마 그의 시선은 단사유를 향해 있었다. 점차 동공이 흐려지고 있었다. 단사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2월19일경마 "그렇소." "그래! 나는 최... 선을 다했어. 여한 따... 위는 없다구. 날 부끄 2월19일경마 럽게 하지 마. 난 무인이... 야." 2월19일경마 덜컥! 그이 목이 모로 꺾였다. 앉은 자세 그대로 숨을 거둔 것이다. 2월19일경마 "한... 대협!" 단사유는 투귀를 향해 포권을 취했다. 그것이 무인에 대한 그의 예 2월19일경마 의였다. 2월19일경마 "이... 건 말도 안 돼." 황보운천이 망연히 중얼거렸다. 2월19일경마 이미 장내의 시선은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2월19일경마 공전절후한 결투를 지켜본 사람들은 투귀를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무인으로서 장엄한 최후를 맞이한 그를 경외의 2월19일경마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황보운천의 꼴을 좋아할 리 없었다. 2월19일경마 "이익! 철무련에는 철무련의 법이 있단 말이다!" 2월19일경마 그가 소리를 쳤지만 공허한 외침에 불과했다. 그에 동조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경멸의 시선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2월19일경마 누군가 외쳤다. 2월19일경마 "무인은 몸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자. 정당한 무인들의 싸움 에 제삼자가 개입할 순 없다. 이 대결은 우리가 공증한다." 2월19일경마 "맞소! 우리가 공증한다." 2월19일경마 사람들의 외침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그에 황보운천의 얼굴이 하 얗게 질렸다. 아무도 그의 편이 되어 주지 않았다. 오히려 여론은 그에 2월19일경마 게 나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2월19일경마 "황보 형
어서 돌아갑시다. 이곳은 우리가 있을 곳이 아니오." 팽기문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여론을 감지하고 급히 황보운천을 잡 2월19일경마 아 끌었다. 그들은 군중 속으로 사라져 갔다. 2월19일경마 단사유는 그들에겐 시선을 주지도 않았다. 그의 시선은 오직 투귀라 고 불렸던 한구유에게 머물러 있었다. 2월19일경마 "잘 가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은 무인이기에..." 2월19일경마 소호는 단사유의 등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녀는 온몸에 소름이 올라 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2월19일경마 "이제 힘과 힘의 대결이 성립됐어. 철무련이 뜨겁게 들끓을 거야." 2월19일경마 철무련 내에서 처음으로 외인에 의해서 일어난 살인이다. 그러나 외 인의 개입 여지 따위는 없다. 2월19일경마 이것은 순수한 힘과 힘에 의한 대결. 모략이나 음모 따위는 필요 없다. 2월19일경마 많은 무인들이 단사유를 지켜보고 도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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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는 특별한 것이다. 그래서 향기가 나지 않 2월19일경마 는다." 2월19일경마 "난 아직까지 향기가 나지 않는 향유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어요. 당신은 항아리에 담긴 것이 향유라는 것을 어떻게 증 2월19일경마 명하실 건가요?" "이런 개후레자식을 봤나? 너는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 2월19일경마 느냐?" 2월19일경마 "솔직히 그래요." 검한수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남자가 하얀 이를 드 2월19일경마 러내며 웃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더 이상 몰아붙이는 것은 무리였다. 그의 얼굴에 본색이 드러났다. 2월19일경마 "흐흐! 순진한 줄만 알았더니 제법이구나." 2월19일경마 "당신들은 오룡맹의 무사들인가요?" "흐흐흐!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2월19일경마 "당신들밖에 없으니까
날 건드릴 사람은." "크흐흐! 제법이구나." 2월19일경마 남자들은 더 이상 본심을 숨기지 않았다. 2월19일경마 그들은 오룡맹의 무인들이었다. 그것도 오룡맹을 이루는 각 세가에 서도 주축이 되는 젊은 고수들이었다. 그들이 노골적으로 검한수에게 2월19일경마 시비를 거는 것이다. 2월19일경마 그들은 오래전부터 빈객청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단사유의 허점을 노리기 우해서였다. 어떤 식으로든 핑계만 제대로 만들면 단사유를 함 2월19일경마 정으로 몰아넣는 것은 순식간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2월19일경마 오룡맹의 공식적인 입장은 단사유와 어떤 충돌도 일으키지 않는 것 이었지만 이를 순순히 따르겠다고 한 사람들은 어디까지나 자신을 자 2월19일경마 제할 수 있는 장년층의 고수들까지였다. 넘쳐흐르는 혈기를 주체 못하 는 젊은이들은 맹주의 결정에 반감을 가지고 호시탐탐 단사유를 노리 2월19일경마 는 실정이었다. 이들 역시 그런 인물들 중 한 명이었다. 2월19일경마 검한수가 그들을 보며 말했다. "사유 형님을 건드리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고
결국 만 2월19일경마 만한 것이 나뿐이었군요." 2월19일경마 "뭣이? 이런 쥐방울만 한 꼬맹이가..." 정곡을 찔린 남자들의 얼굴에 당황스런 기색이 떠올랐다. 그러나 당 2월19일경마 황스러움은 이내 분노라는 감정으로 돌변했다. 전형적인 소인배들이 늘 그러하듯 말이다. 2월19일경마 남자들은 화를 냈고
검한수는 얼굴을 굳혔다. 2월19일경마 가슴이 두근거렸다. 자신 앞에서 얼굴을 험악하게 일그러트리는 사람들을 보자니 심장 2월19일경마 이 거세게 요동쳤다. 아직은 당당함보다 수줍음이
수줍음보다는 소심 함이 더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2월19일경마 그러나 검한수는 두려움을 억누르며 남자들을 노려봤다. 2월19일경마 겁이 났다. 겁이 나서 미칠 것 같았지만 그는 결코 고개를 숙이지 않 았다. 그것이 단사유의 뒤를 따르면서 배운 것 중의 하나였다. 어떤 상 2월19일경마 대라도 결코 먼저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이다. 2월19일경마 "우리가 누군지 알면서도 그런 눈빛이라니.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
종남의 꼬맹이." 2월19일경마 "나... 는 꼬마가 아닙니다." "흐흐! 네가 아무리 부인해도 종남에서도 대접을 못 받는 천덕꾸러 2월19일경마 기임에는 변함이 없지. 내 말이 틀렸느냐?" 2월19일경마 남자들은 노골적으로 검한수를 무시했다. 그들도 아무 생각 없이 검한수를 건드리는 것은 아니었다. 단사유에 2월19일경마 게 덤빌 배포는 없었지만 그들이 조사한 바로 검한수는 어디에도 완전 하게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말은 그를 건드려도 2월19일경마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명백히 검한수가 잘못한 이상 그들이 응징한다 해서 단사유가 어찌하진 못할 것이다. 2월19일경마 검한수가 남자를 노려보며 말했다. 2월19일경마 "당신은 누군가요?" "난 하북 팽가의 팽대형이다. 그리고 앞으로 넌 나만 보면 경기를 2월19일경마 일으키게 될 것이다. 내가 장담하지." 2월19일경마 팽대형의 눈에 잔인한 빛이 떠올랐다. 그것은 먹이를 노리는 야수의 눈빛이었다. 그러나 검한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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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유명세를 제대로 팔아먹기로 했다. 2월19일경마 '어차피 여기는 남만이지 우리 동네가 아니니까. 여기서 얼굴 좀 팔린다고 해서 무슨 귀찮은 일이 나겠어? 본명으로 2월19일경마 알려지느니 신의 손이라는 얼토당토않은 별명이 낫겠지.' 주유성은 언제나 여유만만이다. 그는 심하게 긍정적인 사 2월19일경마 고를 하는 인간이다. 사람들이 환성을 질렀다. "와아! 신의 손!" 2월19일경마 "우리들의 영웅!" "감사합니다." 2월19일경마 주유성이 손까지 흔들어 그 환성을 잠재우고 말했다. "먼 길을 오시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이제 충분히 많은 분 들이 모였으니 당면한 문제에 대한 회의를 좀 했으면 합니다." 2월19일경마 주유성의 말에 사람들의 얼굴에 긴장이 피어올랐다. '당면한 문제라면 해독제의 분배에 대한 것이겠지?' 2월19일경마 '당연히 우리 부족이 더 많이 받아야지. 우리는 사람 수가 많으니까.' '우리는 땅이 더 넓단 말씀이야.' 2월19일경마 '우리는 환자가 더 많아.' 다들 챙겨가야 할 해독제 요구량이 많다. 이미 해독제의 생 2월19일경마 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게 아니더 라도 지난 세월 동안 부족민의 목숨과 관련된 해독제는 한 알 이라도 더 확보하는 것이 언제나 이익이었다. 그 경험이 사람 2월19일경마 들의 머리를 지배했다. 주유성이 사람들 머리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말했다. 2월19일경마 "자
가시지요. 회의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번 일을 위해서 급조한 거대한 회의실이 있다. 그는 사람 들을 그곳으로 몰아넣었다. 회의실 바깥에는 그들을 따라온 2월19일경마 각 부족의 무사들이 기세등등하게 서 있었다. 2월19일경마 회의실에서 주유성이 먼저 말을 꺼냈다. "현재 독성의 은혜는 충분한 양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이 양이면 지금 중독 사건 발생 빈도 기준으로 계산해서 앞으로 2월19일경마 최소한 십 년 이내에 발작할 환자들을 모두 치료할 수 있습니 다." 2월19일경마 분량을 정확히 이야기하자 족장 중 하나가 주유성에게 인 사를 했다. "신의 손께서 수고하신 덕분이라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월19일경마 "그리고 혈천의 저주를 일으키던 죽음의 계곡을무너뜨렸습 니다. 정확히 말하면 죽음의 계곡 심처에서 독을 만들어내던 2월19일경마 곳을 완전히 봉인했습니다." "역시 소문대로였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단지 십 년치라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2월19일경마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욕심이다. 예전에는 독성의 은혜 손톱만 한 것 한 조각조차 구하기도 힘들었고 그나마 약 2월19일경마 효가 물에 대부분 씻겨 나간 것들이었다. 하지만 일단 여유가 생기자 사람들은 새로운 욕심이 들었다. 2월19일경마 '고르게 분배된다면 분명히 십 년 후에 문제가 생긴다. 그 러니 넉넉히 확보해 두어야 해.' 족장들끼리 서로를 노려보는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2월19일경마 주유성이 탁자를 가볍게 쳐서 사람들의 주의를 끌어들이고 말했다. 2월19일경마 "그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독은 점점 약해지고 있 습니다. 그만큼 환자의 발생 빈도는 줄어들 겁니다." "오오
그런 일이!" 2월19일경마 "그리고 독천을 봉인했으니 위험도 줄어들었습니다. 이제 독곡의 곡주님은 넉넉한 양의 해독제를 먹는다면 독성의 은 2월19일경마 혜가 자생하는 곳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독성의 은혜가 아주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것들은 말 라죽는다고 해도 약효가 사라지는 약재가 아닙니다. 앞으로 2월19일경마 독성의 은혜는 절대로 부족하지 않을 겁니다." 사람들이 만족한 얼굴로 시끌벅적하게 떠들었다. 2월19일경마 주유성은 사람들이 서로 떠들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를 기다렸다가 말했다. "하지만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2월19일경마 사람들이 즉시 입을 닫았다. 회의실에 침묵이 감돌았다. 모 두 주유성의 입을 주시했다. 2월19일경마 "금화만장초가 없습니다." 주유성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사람들이 만장부족의 족 장을 쳐다보았다. 2월19일경마 만장부족의 족장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부족의 주술사 에게 신신당부받은 말을 되새기고는 입을 열었다. 2월19일경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