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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그린 얼굴을 미처 풀지도 못한 채로
억눌린 듯 억지로 입을 열었다. “그럼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이오? 검을 차고 있으니 영 불안하지 않소.” 10월27일경마 “아녀자의 몸으로 어찌 험한 길을 왔겠습니까. 저를 지켜줄 분이시랍니다.” 짜 맞추었을지라도 그렇게 잘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10월27일경마 아리따운 얼굴에 애원하는 표정
결국에는 어민(漁民) 남자가 지고 말았다. “도무지 당할 수가 없소. 내 알려줄 수밖에.” 10월27일경마 말을 뱉어 놓고도 멈칫 멈칫 하더니
마침내 찡그린 표정 그대로 동쪽을 향해 손을 가리켰다. “이 근역을 맡고 있는 수로채(水路寨)는 삼교채(三蛟寨)라 불리오. 저쪽 산등성이를 넘어 남쪽을 바라보면 밑으로 내려가는 지류가 있소. 꽤나 물살이 거세니 10월27일경마
배를 타고 들어가기는 힘들 것이오.” “고마워요.” 10월27일경마 가르쳐 줘 놓고
또 그것대로 불안해하는 기색이다.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의 남자를 뒤로 한 채
청풍과 서영령은 곧바로 그가 가르쳐 준 방향을 찾아 발길을 옮긴다. 10월27일경마 “어때요? 잘했죠?” 청풍의 팔을 잡은 그녀가 두 눈을 반짝였다. 10월27일경마 슬쩍 못마땅한 표정을 지어보는 청풍이
꾸짖기라도 하듯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남을 속이는 것은 좋지 않아.” 10월27일경마 “어머! 그런가요? 그럼 곧이 곧대로 이야기할걸 그랬네요.” “그런 이야기가 아닌 것은 잘 알잖아.” 10월27일경마 “흥! 이렇게라도 안 했으면 한참 걸렸을 걸 아니에요. 게다가 그 삼룡채니
삼교채니 가 본다고 해도
또 한 바탕 소란이 날 것이고요. 거기 간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닌 마당에 처음부터 막히면 곤란하죠.” 10월27일경마 “그래도. 거짓말은 안 돼.” “풍랑은 그럼 평생 거짓말 없이 살 거에요?” 10월27일경마 “그래. 그럴 거다.” 진지한 눈빛. 10월27일경마 그녀가 두손 다 들었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알았어요. 알았어. 어디 두고 봐요.” 10월27일경마 활짝 웃어넘기는 서영령이다. 거리낌 없이 거짓말을 하지만 밉지는 않다. 10월27일경마 상식을 벗어난 사람. 항상 새로운 얼굴에 예상치 못한 모습들이 가득했다. 10월27일경마 “노상 착한 척만 하고. 남자는요. 못된 맛이 좀 있어야 해요.” 미간을 좁히는 그녀의 콧날에 잔 주름이 졌다. 10월27일경마 일부러 더 밝게 행동하는 그녀. 사부님의 원수를 탐색하는 행로라면 침중하고 어두워야 마땅한 일이겠지만
그녀 덕분에 마음의 부담이 조금은 덜어지는 것 같다. 10월27일경마 심적인 압박이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바
그녀의 존재는 그야말로 청량한 샘물과 같다. 함께하는 그 자체로 힘이 될 만큼
그의 마음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10월27일경마 쏴아아아아. 그 동안 산을 탄 시간이 얼마였던가. 10월27일경마 능선 하나 타 넘는 것은 금방이다. 우거진 숲 사이 장강 줄기가 가지 치는 곳
협곡으로 접어드는 수로에 거센 물결이 굽이치고 있었다. 10월27일경마 “여길 말하는 거
맞겠죠?” 청풍과 서영령은 협곡 등성이를 따라 아래를 내려보면서 그 남자가 가르쳐 주었던 수로채의 흔적을 훑어 나갔다. 10월27일경마 상당히 험한 지형
과연 수적들이 근거지로 삼을 만 하다. 쑥쑥 나아가는 그들
어느 순간 청풍이 발을 멈추며 서영령의 어깨를 툭
쳤다. 10월27일경마 “저기.” 그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 10월27일경마 급류 가운데에 솟아난 바위 사이로 몸을 숨긴 한 명의 장한이 자리하고 있었다. 망을 보는 자다. 10월27일경마 급류를 타고 있는 수로(水路)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위치였다. “저 쪽에도.” 10월27일경마 청풍이 또 한 쪽 방향을 가리켰다. 수로가 아니라 저편 산 등성이. 풀숲 사이로 졸고 있는 한 남자가 보인다. 10월27일경마 제 기능은 못하고 있지만
어찌 되었든 이 방향을 경계하고 있는 역할일 게다. 풀에 가려 제대로 눈에 띄지 않는 상태임에도 용케 알아챈 청풍이었다. “눈도 좋네요.” 10월27일경마 서영령이 미소를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슬며시 치켜 올렸다. 예민한 감각의 청풍이다. 그녀는 눈썰미를 말했지만
결국 훌륭한 안력(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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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기로 했지." 10월27일경마 "그렇다면 이 일도?" "황보군악
그 사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네. 이것은 순수한 내 제자 10월27일경마 의 복수를 위한 행동이니까." "복수라면 얼마든지..." 10월27일경마 대답을 하면서도 단사유는 의혹을 숨기지 않았다. 10월27일경마 제아무리 젊은 시절의 원무외하지만 그를 초주검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강자가 존재하고 있었다니. 그가 누군지 궁금했지만 물어볼 수 10월27일경마 는 없었다. 이미 원무외의 몸에서 지독한 패기가 눈덩이처럼 커져만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10월27일경마 그러나 북방이라는 말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그라면 충분히 가 10월27일경마 능할 것이다. 다시 원무외가 한 발을 내디뎠다. 10월27일경마 "그와 싸우기 전 나의 별호는 일지관천이었지. 말 그대로 지법으로 10월27일경마 하늘과 땅을 관통한다는 의미지. 그러나 그와 싸운 후 나의 무공이 얼 마나 보잘것없는 것인지 깨달았네. 그래서 이 사슬무공을 창안하고 수 10월27일경마 십 년 동안 보완을 했지. 공방일체의 완벽한 무공을 말이네." 10월27일경마 "투귀도 그런 말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 손에 쓰러졌습니다." 10월27일경마 "구유는 훌륭한 재능을 가졌지만 불행히도 나의 은린무(銀鱗舞)를 완벽하게 익히지 못했다네. 은린무를 완벅하게 익히면 손발을 둘러싼 10월27일경마 쇠사슬 이외에는 모두 버리게 되지. 그래도 충분하기 때문이라네." 10월27일경마 그가 자신의 통나무처럼 굵은 팔뚝을 들어 보이자 투귀와 마찬가지 로 은빛이 선연한 사슬이 드러났다. 10월27일경마 원무외는 육십이 넘어 보이는데도 젊은 사람들보다 더욱 우람하고 힘이 넘치는 육신을 가지고 있었다. 10월27일경마 "내 몸으로 확인해 보지. 자네가 과연 구유를 쓰러트릴 자격이 있는 10월27일경마 지 말이야." 그가 거대한 동체를 움직이며 단사유를 향해 쇄도해 왔다. 10월27일경마 콰우우! 10월27일경마 바람 소리가 거칠게 들려왔다. 마치 거대한 들소가 덮쳐 오는 착각 이 들 만큼 무시무시한 돌진이었다. 10월27일경마 콰득! 10월27일경마 그때 단사유가 무릎을 꿇으며 주먹을 땅속에 박아 넣었다. 그의 눈 은 웃고 있었다. 10월27일경마 "마찬가지
중원의 구대 강자가 얼마나 대단한지 이 몸으로 알아보 겠습니다." 10월27일경마 콰콰콰! 10월27일경마 순간 기뢰가 발동했다. 대지를 관통한 단사유의 손에서 발출된 기뢰가 일직선으로 뻗어 나 10월27일경마 가며 땅거죽이 터져 나가고
대지가 갈라지며 암석이 터져 나갔다. 그 리고 균열의 끝에는 원무외가 존재하고 있었다. 10월27일경마 "훗!" 10월27일경마 원무외의 입가에도 웃음이 떠올랐다. 대지를 매개체로 시작되는 공격이라니. 이런 종류의 공격은 본 적 10월27일경마 도
들어 본 기억도 없었다. 10월27일경마 화산이 터져 나가듯 대지가 일직선으로 터져 나가며 무시무시한 기 의 폭풍이 그를 덮쳐 왔다. 그러나 그는 피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팔 10월27일경마 을 교차하며 머리를 숨겼다. 그 상태로 그대로 돌진했다. 10월27일경마 콰콰쾅! 기뢰의 폭발이 원무외의 거대한 동체를 집어삼키며 연신 폭음이 터 10월27일경마 져 나왔다. 비산하는 돌조각과 먼지에 가려 원무외의 모습은 전혀 보 이지 않았다. 10월27일경마 마치 폭풍이 원무외를 먹어 버린 듯했다. 그러나 단사유는 이 정도 10월27일경마 로 원무외가 끄덕할 리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생 각처럼 곧 원무외가 먼지를 뚫고 모습을 드러냈다. 10월27일경마 쾅! "큭!" 10월27일경마 다시 한 번 폭음이 울려 퍼졌다. 10월27일경마 그와 함께 단사유의 신형이 뒤로 튕겨 나갔다. 가위 자로 교차하고 있는 그의 팔 부위는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장포의 소매는 이미 가 10월27일경마 루가 되어 흔적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그의 팔뚝에는 원무외의 다리에 감긴 쇠사슬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10월27일경마 "이제 시작이네." 10월27일경마 원무외의 입 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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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트리며 말을 내뱉었다. 10월27일경마 "도망가지 마쇼. 난 아직 복수도 하지 못했으니까. 내 팔다리를 부 러트린 보답은 톡톡히 할 것이오. 덕분에 용하다는 영약을 구하느라 10월27일경마 허리가 휠 정도니까." 10월27일경마 "미안하군요." "그럼요∼! 아주 미안해 해야지요. 두고 보쇼! 내가 당신의 팔다리 10월27일경마 도 나처럼 부러트리고 말 테니까. 그때까지 어디도 가지 못하오." 10월27일경마 불량스런 얼굴을 하고 있는 남문호. 다른 사내들의 얼굴이라고 그와 다를까?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 10월27일경마 은 모두 비슷했다. 10월27일경마 난생처음 단사유에게 패배란 쓴 맛을 본 그들이다. 다른 이들보다 자존심이 더욱 강한 그들. 그래서 인정할 수 없었다. 지금 당장은 단사 10월27일경마 유와의 격차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그들의 눈에는 기필코 단사유를 능가하리라는 열의가 들끓고 있었다. 10월27일경마 수십 명의 사내들
모두가 독종이라고 불리는 사내들이 단사유을 노 10월27일경마 려보고 있었다. 그러나 단사유는 가벼운 웃음만 남긴 채 걸음을 옮겼다. "두고 보시오. 당신도 개망신을 당하게 될 테니까." 10월27일경마 등 뒤로 남문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10월27일경마 좋은 현상이었다. 적어도 단사유가 생각하기에는. 그리고 그가 원하 는 대로 일이 돌아가고 있었다. 말은 험악하게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따 10월27일경마 뜻한 정마저 모를 그가 아니었다. 10월27일경마 싸우면서 정든다고 했던가? 지금 단사유와 저들의 상태가 그랬다. 그리고 저들로 인해 철무련의 10월27일경마 시선이 점점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었다. 10월27일경마 그뿐만이 아니다. 저들이 밖에 진을 치고 있음으로 해서 지겹도록 단사유에게 따라붙었던 감시가 철수했다. 저들은 단사유의 눈과 귀였 10월27일경마 다. 어지간한 감시들은 감히 저들의 눈과 귀를 피할 수 없었다. 덕분에 이렇게 홀로 밖에 나올 때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그를 감시하지 못했다. 10월27일경마 '이를테면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인가? 나도 나름대로 이런 방면에 10월27일경마 자질이 있는 모양이군.' 단사유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10월27일경마 그가 향한 곳은 사자맹의 구역이었다. 명목은 대력보의 태상보주인 만적상을 만나러 온 것이었다. 그러나 10월27일경마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 사실은 오직 단사유만이 알고 있었다. 10월27일경마 사자맹의 구역에 이르자 미리 연락을 받고 나온 철무린이 기다리고 있었다. 10월27일경마 철무린은 단사유가 다가오자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맞았다. "어서 오시오
단 형!" 10월27일경마 "반갑소
철 형!" "안으로 들어갑시다. 만 장로님이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10월27일경마 철무린이 단사유을 잡아끌었다. 단사유는 그에게 끌려가면서 주위 10월27일경마 를 은밀히 살폈다. 그가 만적상을 만난다는 사실은 금방 세 세력의 수뇌부의 귀에 들어 10월27일경마 갈 것이다. 제아무리 보안을 철저히 한다 하더라도 그들의 눈과 귀는 도처에 깔려 있었으니까. 10월27일경마 그래서 운엽자를 만날 때도 그렇게 주의를 기울인 것이다. 10월27일경마 만적상은 단사유를 만나 보길 원했다. 모용세가와 대력보의 충돌 때 단사유의 도움으로 대력보가 멸문의 10월27일경마 위기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속에 어떤 저의가 숨겨져 있 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10월27일경마 '아니
어느 정도 짐작이 가기도 하지.' 10월27일경마 단사유는 미소를 지은 채 철무린의 뒤를 따랐다. 사자맹은 모두 세 개의 문을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각 문마 10월27일경마 다 사자맹의 정예 고수들이 눈을 부라리고 있고
엄격한 절차를 통과해 야만 넘어갈 수 있다. 10월27일경마 철무린이 같이 있어도 단사유에 대한 검문은 엄격했다. 그만큼 규율 10월27일경마 이 강력하게 잡힌 까닭이었다. 그렇게 검문을 통과한 다음에야 단사유는 만적상의 거처에 도달할 10월27일경마 수 있었다. 10월27일경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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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이번에는 결코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10월27일경마 '결국 올 것이 왔구나.' 조주역이 고개를 숙였다. 10월27일경마 그래서 그토록 보여 주지 않으려 했었다. 하나 날카로운 송곳은 스 10월27일경마 스로 주머니를 뚫고 나와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내보이듯 검한수 역시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내보이고 있었다. 언제까지 그의 존재를 감춘다 10월27일경마 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10월27일경마 "천하도도(天河滔滔)!" 등 뒤로 검한수의 힘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10월27일경마 제7장 지하의 괴인 10월27일경마 지하 삼층을 모조리 뒤졌다. 그러나 어디서도 철마표국 사람들의 흔 10월27일경마 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설마 그들을 사층에 감금해 두었단 말인가?" 10월27일경마 단사유의 미간이 곤혹스럽게 찌푸려졌다. 10월27일경마 그는 철마표국의 사람들이 삼층에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공도 변변치 않은 사람들을 사층 이하의 층에 감금하는 것은 황보군악의 입 10월27일경마 장에서는 쓸데없는 심력 낭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층 어 디에서도 그들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이상 남은 가능성은 오직 한 10월27일경마 가지였다. 그들은 밑에 층에 존재하는 것이다. 10월27일경마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결국 제일 좋은 방법은 내가 밑으로 내려가는 것뿐." 10월27일경마 퍼버벅! 10월27일경마 단사유가 바닥에 손바닥을 대고 기뢰를 운용하자 둥그렇게 무너져 내리며 그의 몸이 지하 사층으로 떨어졌다. 바닥의 두께는 최소 세 자 10월27일경마 가 넘었지만 기뢰 앞에서는 아무 소용도 없었다. 10월27일경마 쉬익! 그가 바닥에 떨어져 내리는 순간 사방에서 날카로운 경기가 날아왔 10월27일경마 다. 시퍼렇게 날이 서 있는 기운들이 금세라도 몸을 난도질할 것만 같 았다. 10월27일경마 그러나 단사유는 추호의 당황도 없이 양손을 활짝 펼쳤다. 순간 기 뢰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10월27일경마 퍼버버벙! 10월27일경마 "큭!" "커흑!" 10월27일경마 순간 폭음과 함께 곳곳에서 숨넘어가는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위태롭게 날아오던 기운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단사유가 착지를 10월27일경마 허며 주위를 둘러봤다. 10월27일경마 "크으으!" 아직 살아남은 무인이 바닥에 나뒹군 채 단사유를 노려보고 있었다. 10월27일경마 그와 같이 기습한 무인은 즉사를 했는지 피투성이가 된 채 미동도 없 었다. 10월27일경마 "운이 없었군." 단사유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10월27일경마 자신이 이 석실에 들어온 것은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아무 생각 없 10월27일경마 이 딛고 있던 바닥을 부쉈고
그 결과 떨어져 내린 것이니까. 하나 당 연히 비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석실에는 사람이 존재했다. 그들의 10월27일경마 복장으로 보아 지하 뇌옥을 관리하는 간수들인 듯했다. 10월27일경마 그들로서도 날벼락이었을 것이다. 멀쩡하던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사람이 떨어져 내린 것은. 검기를 날린 그들의 반응은 당연한 것이었 10월27일경마 다. 단지 불행한 일이라면 침입자가 단사유라는 것뿐이었다. 10월27일경마 단사유는 힘들게 숨을 몰아쉬는 간수에게 다가갔다. "허윽
허윽! 네... 가 어떻게?" 10월27일경마 간수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단사유를 바라봤다. 마치 유령이라도 본 듯한 표정이었다. 10월27일경마 "당신이었군요." 10월27일경마 단사유가 그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거친 숨을 헐떡이고 있는 쥐눈을 한 간수
단사유는 그를 알고 있었 10월27일경마 다. 사천위가 자신을 고문할 때 그의 옆에서 아부를 하던 자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가장 악랄하게 고문하던 자였다. 뜻밖에도 그를 사층에 10월27일경마 서 만난 것이다. 10월27일경마 "너
너는 분명 이층에 있을 텐데. 그렇게 보고를 받았는데. 쿨럭!" 간수는 연신 피를 토하면서도 그렇게 중얼거렸다. 10월27일경마 이곳에 내려오기 전에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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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10월27일경마 단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개방에서 찾지 못하면 다른 어떤 문파도 그들의 흔적을 찾을 10월27일경마 수 없을 것이다. 지금 단사유로서는 마음 편하게 기다리는 수밖에 없 었다. 그리고 꼭 그 일이 아니더라도 눈앞에 닥친 현안부터 처리해야 10월27일경마 했다. 10월27일경마 "자네도 있다 보면 알겠지만 여기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곳이라네. 대천상단과 흑상뿐 아니라 수많은 표국과 상단들이 주도권을 얻기 위 10월27일경마 해 암중에서 다투고 있지. 다행히 인근에 군이 주둔하고 있어 눈에 띄 는 칼부림은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터질지는 10월27일경마 아무도 모른다네. 그중에서도 자네가 알아보라는 흑상은 그야말로 복 마전이라고 할 수 있네." 10월27일경마 태원에서 흑상에 가입한 상인은 바로 염사익이라는 자였다. 염사익 10월27일경마 은 원래부터 장사 수완이 무척이나 좋았던 자로 무공에도 고수라고 알 려져 있었다. 그런 그가 흑상에 가입한 것이 이십 년 전의 일이었다. 10월27일경마 흑상에 가입한 이후 그렇지 않아도 승승장구하던 그의 사업은 더욱 번 창하게 됐다. 하지만 그런 염사익의 행보에 걸림돌이 나타났으니 바로 10월27일경마 대천상단이었다. 10월27일경마 대천상단의 태원지부는 십 년 전 이곳에 설립된 이후 곳곳에서 염사 익의 사업과 충돌을 했다. 때문에 염사익의 사업도 그 이후로 지금까 10월27일경마 지 거의 정체가 된 상태였다. 그래서 염사익도 이를 바득 갈면서 일발 역전의 기회를 보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10월27일경마 "아이들의 말로는 한 삼 개월가량 활동을 멈추고 있다고 하는데 요 10월27일경마 즘 들어 동향이 심상치 않다고 하더군. 아무래도 무언가 일을 꾸미는 것 같다는데 그것이 어떤 것인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 10월27일경마 을 것 같네." 10월27일경마 "염사익은 어떤 자입니까?" "글쎄! 나도 직접 보지 못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무척이나 교활하 10월27일경마 다고 알려져 있네. 또하 의심이 많아서 매일같이 거처를 바꾸기에 그 의 거취를 아는 자가 거의 없다네. 측근들마저 완전히 믿지 않을 정도 10월27일경마 로 의심이 많은 자라고 보면 되네. 지금 태원에 있는 거지들이 놈의 거 처를 알아보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으니 그때까지 잠시만 기 10월27일경마 다리게나." 10월27일경마 "알겠습니다." 단사유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10월27일경마 어차피 당장 찾아가고 싶어도 그의 거처를 모르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일단 이곳에서 머물러야 할 듯싶었다. 10월27일경마 '염사익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드러나면 큰일 날지도 10월27일경마 모르니까.' 빙긋! 10월27일경마 단사유는 미소를 지으며 눈앞에서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봤다. 화끈 한 열기가 얼굴 가득 느껴졌다. 10월27일경마 염사익은 자신의 귀를 후벼 팠다. "킁! 누가 내 말을 하는 건가? 왜 이렇게 귀가 가려운 거지?" 10월27일경마 그는 무척이나 마른 체형이었다. 태원 당 전체를 살 만큼 막대한 부 를 가지고 있는 데다 소문이 난 미식가였지만 그는 장작처럼 삐쩍 말 10월27일경마 라 전혀 부자처럼 보이지 않았다. 10월27일경마 염사익의 곁에는 수십 명의 경호무인이 같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 자신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고수라고 소문이 났지만 그는 결코 혼자 10월27일경마 다니는 법이 없었다. 어디를 가든 그는 항상 일류고수로 소문이 난 경 호무인 수십을 늘 대동하고 다녔다. 10월27일경마 그는 오랜만에 자신의 사업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10월27일경마 태원에 기루를 비롯해 도박장
그리고 대규모의 철방까지. 그는 아 침부터 은밀히 순시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10월27일경마 "철방은 아직도 그 모양이구나. 에잉!" 10월27일경마 그가 신경질적으로 중얼거렸다. 다른 사업들은 모두가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 데 반해 대천상단과 사 10월27일경마 업이 겹치는 철방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철방을 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