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생이 몇 년째 행방불명 이란 사실을..." 2월24일경마결과 "허허허! 너의 가설은 매우 잘 들었다. 허나 너의 가설은 심증에 불 2월24일경마결과 과할 뿐 증거가 하나도 없다. 그런 헛소리를 들을 이유가 없다." 황보군악이 웃음을 터트렸다. 2월24일경마결과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 누가 자신의 몸에 손댈 수 있 2월24일경마결과 을 것인가? 감히 말이다. 그러나 그때 황보군악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2월24일경마결과 "당신이 황보무악이라는 사실은 내가 증명할 수 있소." 2월24일경마결과 갑자기 철마표국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무리에서 누군가 튀어나왔다. 온갖 고초를 당해 엉망이 된 몸으로 목청껏 자신의 존재감을 외치는 2월24일경마결과 남자. 그는 단사유가 철마표국 사람들을 구할 때 인근의 감방에서 같 이 구해 온 남자였다. 2월24일경마결과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모아졌다. 마찬가지로 황보군악의 시선 역 2월24일경마결과 시 그에게 향했다. "당신은 누군가?" 2월24일경마결과 "나는 황보군악 맹주를 지척에서 모시던 철판관(鐵判官) 상관천이 2월24일경마결과 라고 하오. 이미 수 년 전에 잊혀진 이름이지만 아마 기억하고 있는 분 들도 있을 것이오. 그래도 무명은 아니었으니까 말이오." 2월24일경마결과 스스로를 상관천이라고 밝힌 남자의 말에 몇몇 군웅들이 웅성거리 2월24일경마결과 기 시작했다. 2월24일경마결과 "철판관 상관천이라면 젊은 나이에 천재로 불리며 황보 맹주의 총애 를 한 몸에 받았던 자가 아닌가? 사람들을 고루 배려하는 마음 때문에 2월24일경마결과 사람들이 철판관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2월24일경마결과 "왜 아니겠는가? 허나 그는 칠 년 전에 원인 모르게 실종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저자가 정말 상관천이라면 전왕의 말이 모두 진짜란 2월24일경마결과 말인가?" 2월24일경마결과 순식간에 장내가 시끄러워졌다. 황보군악이 얼굴에 동요의 빛이 떠올랐다. 이제까지 웃음이란 가면 2월24일경마결과 으로 자신을 철저하게 숨겨 왔던 그의 얼굴에 처음으로 떠오른 변화였 다. 2월24일경마결과 "나는 그가 황보무악이란 사실을 증명할 수 있소. 그가 황보 맹주님 2월24일경마결과 을 암습할 때 나 역시 지척에 있었기 때문이오. 그 때문에 나 역시 무 공이 전폐된 채 지하 뇌옥에 갇혀 있었소. 만약 단 대협의 도움이 없었 2월24일경마결과 다면 죽을 때까지 지하 뇌옥에 갇혀 있었을 것이오. 내 모든 것을 걸고 장담하겠소. 그는 황보군악이 아니라 그의 동생인 황보무악이오." 2월24일경마결과 청천벽력과도 같은 선언이었다. 2월24일경마결과 사람들의 얼굴에 경악의 빛이 떠올랐다. 그들은 믿을 수 없는 상관 천의 말에 경악한 얼굴로 황보군악을 바라봤다. 2월24일경마결과 장내의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급변하고 있었다. 2월24일경마결과 수많은 군웅들이 대군웅회의를 위해 모였으나 이미 그들의 뇌리에 철무련의 해산이나 존속 따위는 들어 있지 않았다. 그에 비교도 할 수 2월24일경마결과 없는 일들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2월24일경마결과 그 순간 소호가 외쳤다. "단 대가의 말씀이 옳다는 것은 제가 증명할 수 있어요. 황보군악에 2월24일경마결과 게는 알려지지 않은 한 명의 동생이 있었어요. 그들은 예전에 북쪽을 같이 여행한 적이 있었고 황보군악은 돌아왔지만 그의 동생인 황보무 2월24일경마결과 악은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허나 저는 여러 가지 정황 조사를 한 끝에 황보무악이 중원으로 은밀히 돌아왔고 형의 자리를 대 2월24일경마결과 신 차지했다는 증거를 찾아냈어요. 이 안에 그가 황보군악이 아니라는 증거가 담겨 있어요." 2월24일경마결과 소호의 손에는 장하구가 목숨을 걸고 지킨 봉서가 들려 있었다. 어 2월24일경마결과 린 시절 황보군악의 행보부터 지금까지의 석연치 않은 점까지 모두 적 혀 있는 봉서는 감찰대원들이 그토록 없애고자 했던 것이었다. 2월24일경마결과 수많은 군웅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호는 오연히 봉서를 들어 보였 2월24일경마결과 다. 그 모습에 황보군악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모두가 헛소리다. 음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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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만들 수 있지. 이번에는 마을이 많이 망가져서 특 별히 만이 준비했단다. 그런데 좀 무거워서 아무도 들지를 못한다는구 2월24일경마결과 나. 주문할 때 조금 잘게 잘라서 했으면 좋았을 텐데 경황이 없어 아무 도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으니... 쯧쯧!" 2월24일경마결과 "저 정도면 좀 무거운 게 아니라 많이 무겁겠는데요." 2월24일경마결과 "그거야 그렇지. 허나 일단 수레에만 실으면 어떻게든 움직일 수 있 을 게야." 2월24일경마결과 이충의 수하가 궁적산을 바라봤다. 물건을 들어 달라는 뜻이었다. 2월24일경마결과 궁적산은 대답 대신 철산과 아영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철괴를 향해 거침없이 다가갔다. 2월24일경마결과 일순 지나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궁적산을 바라봤다. 그들의 2월24일경마결과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장정 네 명이 달라붙어서도 들지 못했던 철괴다. 그런데 그것을 혼자서 들겠다고 나서니 호기심이 동하는 것은 2월24일경마결과 당연한 일이었다. 2월24일경마결과 "끙!" 그러나 앓는 소리가 한번 나더니 그 무거운 철괴가 너무나 수월하게 2월24일경마결과 들렸다. 궁적산은 힘든 기색도 없이 철괴를 든 채 이충의 수하를 바라 봤다. 어디에 놓으면 되겠냐는 뜻이다. 2월24일경마결과 그제야 이충의 수하는 정산을 차리고 얼른 근처에 있던 수레를 가리 켰다. 2월24일경마결과 "여 여기에 놓으세요." 2월24일경마결과 쿵!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 궁적산이 철괴를 수레에 올려놨다. 그는 내 2월24일경마결과 친김에 수레에 나머지 물건들을 실었다. 수레가 금세라도 부서질 듯 크게 휘어졌다. 그러나 튼튼한 목재에 쇠로 된 경첩을 덧대서 그런지 2월24일경마결과 용케 견디고 있었다. 2월24일경마결과 "아저씨 이제 저희는 가도 되죠?" "으응!" 2월24일경마결과 아영의 목소리에 이충의 수하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아영이 싱긋 웃었다. 2월24일경마결과 "바보 삼촌 이제 우리 시장 구경 가요. 너도 시장 구경은 한 번도 2월24일경마결과 제대로 해 본 적 없잖아. 보고 싶지?" "하지만 오늘은 일찍 들어가야 하는걸. 내일은 적산 삼촌에게 무척 2월24일경마결과 이나 중요한 날이야." 2월24일경마결과 "그러니까 잠깐 구경이나 하고 들어가자고. 오늘 밤에 들어가자는 것도 아니고 잠시 시장 구경하는 건데 늦을 일이 뭐 있니? 한번 복천 2월24일경마결과 골에 들어가면 언제 또 이런 번화가에 나올지 모른단 말이야. 그러니 까 조금만 구경하다 들어가자. 저쪽 향설로에서 파는 유과가 그렇게 2월24일경마결과 맛있다고 들었단 말이야." 2월24일경마결과 아영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철산을 바라봤다. 철산은 못내 부담이 됐 는지 그녀의 눈을 외면했다. 하나 아영은 끈질기기 이를 데 없었다. 결 2월24일경마결과 국 그녀의 눈빛 앞에 철산이 두 손을 들고 말았다. 2월24일경마결과 "삼촌 그냥 한번만 둘러보고 가요. 어차피 많이 늦는 것도 아니니 까." 2월24일경마결과 "그래! 그... 래도 너무 늦으면 안 돼. 사유한테 혼날지도 몰라." "알았어요." 2월24일경마결과 철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아영의 얼굴에 활짝 웃음꽃이 피어 났다. 2월24일경마결과 "고마워! 이 은혜 잊지 않을게." 2월24일경마결과 "어떻게 갚을 건데?" "헤헤! 글쎄... 그냥 너에게 확 시집이나 가 버릴까?" 2월24일경마결과 "모 못하는 말이 없어." 2월24일경마결과 철산이 얼굴이 빨개진 채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아영이 철산의 고 개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댔다. 2월24일경마결과 "흐흥!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면 싫지 않은 모양이네. 그럼 나 정말 로 너한테 시집간다." 2월24일경마결과 "사 삼촌. 어서 가요." 2월24일경마결과 철산이 급히 궁적산의 손을 잡고 아영을 지나갔다. 그런 철산의 등 을 아영이 짓궂은 눈으로 바라봤다. 2월24일경마결과 향설로에는 유난히도 주루가 많았다. 향설로는 겨울에 특히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했다. 비록 크지는 않 2월24일경마결과 았지만 경관이 좋은 호수가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풍광이 아름다우니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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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결합하는지 어떤 부위를 끊으면 원하는 형태로 파괴할 수 있는지 거기에 혈도에 어느 정도의 힘을 투입했을 때 인체의 붕 2월24일경마결과 괴가 일어나는지 연구를 했다. 무려 천년동안이나......" 2월24일경마결과 통상의 무예나 무공이 단지 살상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했다면 천포무 장류는 그야말로 인체의 말살을 위해 연구되고 발전된 무예였다. 천 2월24일경마결과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위력이 얼마나 될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 했다. 2월24일경마결과 "난 천포무장류의 삼십사 대 전승자이다. 이제 삼십오 대 전승자로 2월24일경마결과 너를 택했다. 넌 나를 따라올 용기가 있느냐?" "그전에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2월24일경마결과 "말해봐라." 2월24일경마결과 "왜 저입니까?" "그것은 네가 웃을 줄 알기 때문이다." 2월24일경마결과 단사유의 얼굴에 의혹의 빛이 떠올랐다. 그러자 한무백이 자신의 손 2월24일경마결과 을 들며 말했다. "어때 보이느냐?" 2월24일경마결과 깨끗해 보이는 손이었다. 잡티 하나 존재하지 않고 마치 여인의 손 처럼 매끄러우면서도 섬세해보였다. 2월24일경마결과 단사유는 자신이 느낀 그대로 말했다. 그러자 한무백이 말을 이었다. 2월24일경마결과 "난 이 손을 얻기 위해 모든 감정을 버렸다. 그것은 역대 천포무장류 의 모든 계승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천포무장류를 익히기 위해서는 2월24일경마결과 불굴의 정신력과 어떤 고통이라도 참을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을 얻기 위해서는 한 가지를 잃을 수밖에 없다. 2월24일경마결과 그것이 바로 인간의 마음이다." 2월24일경마결과 "인간의 마음......" "그렇다. 이제까지 천포무장류는 강대한 위력을 쫓아 무예를 발전시 2월24일경마결과 켰지만 반대로 인간의 감정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난......" 2월24일경마결과 한무백은 무언가 더 말하려다 멈췄다. 그는 잠시 단사유를 바라보다 말을 이었다. 2월24일경마결과 "나는 너무 강했기에 모든 것을 잃었다. 나의 오만이 나의 자신감이 나의 가족들에게 불행을 안겨주었다. 이젠 천포무장류도 변해야 한 2월24일경마결과 다. 난 그 변화의 시작을 너로 보았다. 그렇기에 너를 선택한 것이 다." 2월24일경마결과 말을 하는 한무백의 눈에 아픈 빛이 스쳐지나갔다. 단사유는 그의 과 2월24일경마결과 거가 사연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알려줄 거라 생 각했다. 2월24일경마결과 "웃어라. 웃음 속에 너를 감춰라. 그게 안 된다면 억지로라도 웃어 2월24일경마결과 라. 그렇게 웃다보면 습관이 될 것이다." 한무백의 말에 단사유의 가슴속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피가 끓어올 2월24일경마결과 랐다. 2월24일경마결과 한무백의 말이 단사유의 귓가에 들려왔다. "천포무장류는 다른 말로 살선무(殺仙武)라고도 부른다. 신선을 죽이 2월24일경마결과 는 무예란 뜻이지. 이 땅의 무예는 대부분 선도를 추구한다. 그렇게 본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상성이자 천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천 2월24일경마결과 포무장류를 익힌다는 것은 이 땅의 모든 무인들과 적이 된다는 말과 도 같다. 넌 이 땅의 모든 무인과 적이 될 각오가 돼 있느냐?" 2월24일경마결과 단사유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무릎을 천천히 꿇기 시작했다. 2월24일경마결과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은 뼈에서 우두둑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며 등 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러나 단사유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마 2월24일경마결과 침내 배사지례를 올렸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2월24일경마결과 "너에게 힘을 주마. 감히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2월24일경마결과 * * * * * 2월24일경마결과 몸이 기억한다(1) 2월24일경마결과 단사유는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움직여야 했다. 그의 몸은 갑작스럽 게 움직이는 고통에 비명을 내질렀으나 한무백은 그가 움직이는 모습 2월24일경마결과 을 지켜보기만 했다. 이제 아물기 시작한 뼈와 근육 당연히 움직이면 온몸에 해체되는 듯 2월24일경마결과 한 고통이 밀려온다. 2월24일경마결과 이럴 때 고통을 참기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몸의 상 처가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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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불!" 봉마사의 주지스님인 원정 스님은 예전에 만선동이 존재했던 자리 2월24일경마결과 를 보며 합장을 했다. 그 역시 마수의 제자를 만난 후 단 한 번도 그를 잊은 적이 없었다. 2월24일경마결과 그것은 봉마사의 다른 승려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만선동이 붕괴된 곳 을 보면 싫어도 당시의 기억이 또렷이 살아났으니까. 2월24일경마결과 원정 스님의 곁에는 무복을 걸친 사내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2월24일경마결과 이제 갓 이십 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는 갈색으로 그을린 얼굴에 육 척 장신의 신체를 붉은색의 갑주로 전신을 감싸고 있었다. 그의 허 2월24일경마결과 리에 걸려 있는 장검에는 군문(軍門)의 표시가 새겨져 있었다. 2월24일경마결과 원정 스님의 시선은 만선동이 붕괴된 곳을 떠나 남자를 향했다. 남 자의 몸은 마치 잘 벼려진 검 그 자체인 듯 날카로운 기도를 뿜어내고 2월24일경마결과 있었다. 2월24일경마결과 '아미타불! 남강 시주의 성취는 예전의 박종무 대협에 근접하고 있 구나. 아니 어쩌면 그를 능가할지도...' 2월24일경마결과 원정 스님은 사내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아마 천하에서 그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곁에서 보아 2월24일경마결과 왔기에. 2월24일경마결과 남자의 이름은 남강(南鋼)이었다. 그는 삼선 중 하나인 박종무의 대제자로 군부에서 중장군(中將軍) 2월24일경마결과 의 직책을 맡고 있는 남자였다. 이십 대 후반의 나이로 중장군의 직책 을 맡은 남자는 고려 역사상 그가 처음이었다. 그만큼 그의 무위는 고 2월24일경마결과 려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발군이었다. 2월24일경마결과 붕괴된 만선동을 바라보는 남강의 시선에는 한 줄기 착잡함이 담겨 있었다. 2월24일경마결과 '이렇게 되려고 그렇듯 발버둥을 치셨던 겁니까? 겨우 이런 곳에 묻 히시려고...' 2월24일경마결과 만선동에는 스승의 유해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와 만선동을 발굴하 2월24일경마결과 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랬다가는 법왕봉 전체가 통째로 무너질 수도 있었으니까. 2월24일경마결과 스승인 박종무가 한무백과 생사결을 벌였던 십 년 전에 그는 이씨 2월24일경마결과 성을 쓰는 무장을 따라 먼 곳에 나가 있었다. 때문에 스승이 생을 달리 했을 때도 그는 이곳에 오지 못했다. 2월24일경마결과 "이곳으로 오기까지 십 년이 걸린 셈인가?" 2월24일경마결과 이씨 성을 쓰는 무장을 위해 십 년을 보냈다. 그리고 이제야 겨우 자 신을 위한 시간을 허락 받았다. 자신의 시간을 허락 받고 맨 처음 온 2월24일경마결과 곳이 바로 봉마사였다. 그리고 그는 스승을 위한 향을 피웠다. 2월24일경마결과 복수 따위는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삼선이 죽은 것은 삼선의 업보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업보를 모두 2월24일경마결과 짊어지고 갔다. 그들에게는 분명히 많은 제자들이 있었지만 그 누구에 게도 복수를 부탁하지 않았다. 2월24일경마결과 "어쩌면 그것이 당신들이 세상을 살면서 유일하게 잘한 일일 수 2월24일경마결과 도......" 남강은 차갑게 중얼거렸다. 2월24일경마결과 그는 스승을 비롯한 삼선을 존경했다. 그러나 그들의 행실까지 존경 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선인으로서 마땅히 경계해야 할 바를 등한시한 2월24일경마결과 책임이 있었다. 2월24일경마결과 마수를 건드린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결코 건드려서는 안 될 영역을 건드렸고 그 결과 마수와 함께 생을 마치고 말았다. 그 과정에 2월24일경마결과 서 그들은 자신들의 제자들을 철저히 배제시켰다. 전대의 원한을 자신 들의 대로 국한시킨 것이다. 덕분에 삼선의 제자들은 자유롭게 삶을 2월24일경마결과 영위하고 있었다. 전대의 원한과 상관없이. 2월24일경마결과 그것은 남강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금 철저하게 고려의 장수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나라를 2월24일경마결과 위하고 백성들을 위하는 고려의 장수로... 2월24일경마결과 "산에서 백성을 위한답시고 수도를 하는 선인보다 세속에서 치열하 게 살아가는 장수로서의 삶이 나에게는 더 어울린다. 나는 앞으로도 2월24일경마결과 고려의 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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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황보가는 또한 다른 오대 세가와 다르다. 육대 세가 중 가장 무례한 가문. 강호에는 정대한 육가로 알려졌으나 음험한 일에 가장 손을 많이 대고 있는 세가가 바로 황보세가다. 2월24일경마결과 그가 이 석가장에 쓴 힘을 차치하고서라도 손을 잡기가 꺼려지는 세가가 바로 이곳 황보세가였다. “항룡은 무적이오. 하지만 설마하니 이런 부상자를 상대로 손을 쓸 만큼 철담(鐵膽)의 명예가 알량하지는 않을 테지요. 개방 방도들의 수천 자루 타구봉에 맞아 2월24일경마결과 죽고 싶다면 어디 한번 손을 써 보시든지.” “겁이 없군.” 2월24일경마결과 당장이라도 출수를 감행할 것 같은 일촉즉발의 공기가 사위를 채워 나갔다. 사소한 말다툼에서 시작한 일. 2월24일경마결과 겉으로 보기엔 그렇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황보세가의 최고 실세. 2월24일경마결과 그리고 강호 최대 방파 개방의 후개가 발하는 말이다. 두 거파가 실제로 싸움이라도 벌인다면 그것은 곧 강호 전체가 휘말리는 대 이변을 의미한다. 오랜 세월동안 서서히 예고되고 있던 일들. 2월24일경마결과 강호의 질서를 공고히 해 오던 구파 일방과 육대 세가 사이의 엷어진 결속이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는 또 하나의 증거였다. “어쩔까. 해 볼텐가.” 2월24일경마결과 호안철담 황보고의 무기는 두 주먹이다. 황보세가 정예 무인들의 무기 역시 그들의 권각 뿐. 출수 준비가 따로 필요치 않다. 언제나 전투를 벌일 수 있도록 갖추어진 고수들 타구봉을 꺼내 들기 시작하는 개방 방도들의 전신에서 강한 기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2월24일경마결과 “말을 끝까지 들으셨어야지.” 당장 싸움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이 때. 2월24일경마결과 조금도 긴장하지 않은 어투로 입을 여는 장현걸이다. 장현걸은 이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사태를 악화시킬 바보가 아니었다. 그러기엔 그가 지닌 천재라는 칭호가 용납지 않는 일이다. 한 순간 감정싸움으로 최악의 사태를 빚어냈다면 삼절신룡이라는 호칭 역시 잘못 붙여진 것에 다름이 아니었다. 2월24일경마결과 “불가하다는 것은 주지 않겠다는 뜻도 있지만 줄 것이 없다는 뜻도 같이 가지고 있기 마련이오. 보검의 향방은 나도 모른다는 말이오.” 장현걸. 2월24일경마결과 신룡(新龍)의 눈이 패력의 호안(虎眼)과 부딪쳐 불꽃을 튀었다. 허실을 파악하는 듯. 2월24일경마결과 굳어진 철담 황보고의 얼굴에 무서운 빛이 감돌았다. “자고로.” 2월24일경마결과 궤짝을 다시 들어올리는 황보고. 그가 씹듯이 말을 이어나갔다. “달변을 구사하는 자. 거짓이 많은 법이다.” 2월24일경마결과 믿지 않는다. 그도 그럴 수 밖에. 2월24일경마결과 장현걸은 이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자임을 잘 알고 있을 터. 가장 많은 것을 쥐고 있는 자. 이 사건의 열쇠다. 황보고가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2월24일경마결과 “거짓은 없소. 이 쪽에서도 알고 싶은 일이오.” 결코 흔들리지 않는 장현걸. 2월24일경마결과 그러나. 그 때 나타난 또 한 무리의 집단은 그를 궁지에 몰아넣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2월24일경마결과 “과연 그럴까. 개방의 후개여.” 특이한 신법. 2월24일경마결과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오는 열 명의 도사들이 있었다. 질 좋은 도복들을 잘 차려입고 허리에는 태극반을 찼다. 2월24일경마결과 기묘한 기운을 온 몸에 둘러친 자들 무공(武功)보다 술법(術法)에 능한 도사들이었다. ‘제길. 모산파! 생각하지 못했어.’ 2월24일경마결과 어렵던 상황에 또 하나 고려하지 못했던 틈이다. 위험 요소. 모산파. 2월24일경마결과 구대 문파들 중 그 세가 약한 축이라고는 해도 구파는 구파다. 약하다는 것도 다른 구파의 힘이 워낙 강해서일 뿐 그들은 결코 약하지 않다. 황보세가 못지않은 위협이었다. “거기서 본 것이 많았을 텐데.” 2월24일경마결과 꿰뚫듯 바라보는 시선. 장현걸을 급히 내력을 끌어올리며 정신을 보호했다. 심여술(心濾術). 2월24일경마결과 불가에서 타심통(他心通)이라 말하는 술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모산파 술법의 하나였다. 그 정도까지 해 온다는 것. 장로급이 틀림없었다. 모산파 장로. 심여술을 쓸 정도의 고수에다가 목까지 내려온 수염에 청관(靑冠)을 올려 쓴 장로라면 한 사람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