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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적 이 없었다. 그들이 아는 무림은 정정당당한 대결을 신조로 하는 무인 11월18일일요경마 들이 살아가는 공간이었다. 결코 이렇게 서로의 목숨을 악착같이 노리 고
닥치는 대로 살육을 저지르는 자들이 어울리는 곳이 아닌 것이다. 11월18일일요경마 그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에 복천골에서 터전을 일구고 살아가는 11월18일일요경마 무인들이 죽어 가고 있었다. 쓰러지는 자들 중에는 그들의 남편
그리 고 이웃이 있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자신의 남편이
친구가
항상 인사를 하던 이웃집 총각이 뜨거운 선 혈을 흘리며 쓰러져 가고 있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그들은 무엇 때문에 저리 자신의 목숨을 내던져 죽어 가는가? 저들 11월18일일요경마 이 그토록 애타게 지키려 하는 것은? "우리야. 우리 때문에 저들이 죽어 가는 거야." 11월18일일요경마 숨을 죽이고 있던 여인 중 한 명이 중얼거렸다. 그녀의 눈에는 이미 뿌연 습막이 어려 있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다른 여인들과 아이들의 얼굴에도 마찬가지 빛이 떠올라 있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힘이 없는 것이 원통했다.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자신이 무기 력하게 느껴졌다. 그저 숨죽이고 숨어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이 저주스 11월18일일요경마 러웠다. 그들의 꽉 쥔 주먹 사이로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아... 빠." 11월18일일요경마 여인들과 같이 있는 아영이 문틈으로 밖을 내다보며 중얼거렸다. 그녀의 아빠는 이곳 복천골의 촌장인 이충이었다. 그 역시 갑자기 11월18일일요경마 들이닥친 살육자들에 맞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어느새 이충의 몸 역시 선혈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하도 검을 휘두르다 보니 이제는 몸 11월18일일요경마 에서 흐르는 피가 자신의 것인지
아니면 상대의 것인지 구별조차 할 수가 없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철산은 아영의 손을 잡은 채 이를 악물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그의 눈에는 붉은 핏발이 서 있었다. 자신 때문에 들이닥친 악귀들이었다. 저들은 자신만으로 만족하지 11월18일일요경마 못하고 더 많은 피를 찾아 움직이고 있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청랑전... 무적혈마가 키웠다는 저주 받은 북원의 정병들. 저들 은 인근의 모든 생명체를 말살해야만 만족을 한다.' 11월18일일요경마 모두가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었다. 철산이 벌떡 일어섰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자신이 막아야 했 11월18일일요경마 다. 11월18일일요경마 "철산아!" 아영이 그의 손을 잡았다. 11월18일일요경마 철산이 뒤돌아봤다. 커다란 눈동자 안에 눈물을 가득 머금은 아영의 얼굴이 보였다. 11월18일일요경마 "가야 해." 11월18일일요경마 "가지 마."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야. 나만 나가면 모든 게 해결될 거야." 11월18일일요경마 "아냐! 가지 마." "미안해!" 11월18일일요경마 철산의 손이 아영의 손과 멀어져 갔다. 아영이 소리쳤지만 철산은 아랑곳하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11월18일일요경마 '나만 없다면
나만 아니었다면 이곳이 혈겁을 당할 일은 없었을 거 11월18일일요경마 야. 나만 아니었다면
나만 존재하지 않았다면...' 철산이 혈겁의 현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등 뒤에서 아영이 애타게 11월18일일요경마 불렀지만 이미 그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11월18일일요경마 발목에 차이는 것은 시신들이었다. 그들의 부릅뜬 눈이 자신을 노려 보는 것만 같았다. 모두가 너 때문이라고 소리치는 것만 같았다. 11월18일일요경마 그가 외쳤다. "나를 찾는 건가요? 내가 여기 있어요." 11월18일일요경마 그가 외쳤다. 11월18일일요경마 비록 미약하지만 내공이 실린 음성이었다. 아비규환의 참상 속에서 도 삼대의 대랑이 그의 목소리를 알아들었다. 그가 수하들을 이끌고 11월18일일요경마 철산을 향해 다가왔다. 투구 사이로 보이는 붉은 안광이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스스로 꿈틀 11월18일일요경마 거리는 것 같았다. 11월18일일요경마 "소공자." 그가 철산을 향해 흰 이를 드러냈다. 그 모습이 마치 먹이를 바라보 11월18일일요경마 는 야수의 웃음처럼 잔인해 보였다. "나만 잡아가면 되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죄가 없어요. 나를 11월18일일요경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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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멋대로······." 철산자의 얼굴이 울상이 되었다. 그는 걸음을 멈추려고 하였으나 소 11월18일일요경마 용없었다. 만일 손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면 스스로의 힘으로 풀 수도 있었겠으나 이미 그의 쇄골은 완전히 박살난 상태였다. 그렇지 않았 11월18일일요경마 다면 스스로의 혈도를 짚어 멈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손을 쓸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결국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다리가 11월18일일요경마 절벽으로 다가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밖에 없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한무백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피어났다. "자살을 한다면 당연히 우화등선 따위는 할 수 없겠지." 11월18일일요경마 선도의 법칙에 자살은 최악의 죄악중 하나이다. 스스로의 목숨을 끊 11월18일일요경마 은 자는 어떤 법칙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당연히 자살을 한 자는 그들이 원하는 선계에 절대 들지 못하고 영원히 지옥의 제일 밑바닥 11월18일일요경마 에서 영혼을 태우는 불길에 고통을 받아야 했다. 그야말로 선도에 뜻 을 두고 수련을 한 자에게는 최고의 형벌이라 할 수 있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이제껏 수십 년을 고련해온 적공이 물거품이 되는 것도 모자라 지옥 11월18일일요경마 의 제일 밑바닥에 떨어지게 되자 철산자의 얼굴에 다급한 빛이 떠올 랐다. 11월18일일요경마 "흐윽! 잔······인하오. 차라리 나를 그냥 죽이시오." 11월18일일요경마 "내가 왜? 그냥 네 스스로 죽어라. 그리고 지옥에서 억겁을 후회 하 거라." 11월18일일요경마 "크으으!" 11월18일일요경마 철산자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의 하얀 수염이 금세 눈 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었다. 그가 흐느끼며 애원했으나 한무백은 표 11월18일일요경마 정의 변화조차 없었다. 이것은 자살이 아니었다. 명백한 살인이었다. 하지만 자신 스스로 지 11월18일일요경마 옥의 구렁텅이를 향해 걷는다는 사실 자체는 변함이 없었다. 그야말 로 자살을 위장한 살인이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절벽이 가까워질수록 철산자의 눈동자의 절망의 기운이 떠올랐다. 이 11월18일일요경마 제 조그만 더 가면 절벽의 끝이었다. 그의 생의 마지막이 이렇듯 허 무할 줄 알았다면 결코 마수를 습격하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 11월18일일요경마 다. 11월18일일요경마 "끄으
제······발." 저벅 저벅! 11월18일일요경마 철산자가 점점 절벽 끝으로 다가갔다. 11월18일일요경마 한무백이 단사유에게 말했다. "잔인하다 생각하느냐?" 11월18일일요경마 "그렇습니다." 11월18일일요경마 "나도 내가 잔인하다는 것을 안다. 아마 난 죽어서도 결코 좋은 꼴이 되지는 않을 게다. 하지만 저들이 내 가족에게 한 짓을 생각한다면 11월18일일요경마 이보다 더한 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스승님." 11월18일일요경마 "난 아직도 내 아내가 죽던 그 순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11월18일일요경마 단사유는 더 이상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자살유도는 충분히 잔인한 일이었지만 그 역시 궁 11월18일일요경마 적산을 죽인 자들을 만난다면 그보다 더욱 잔인한 짓이라도 할 자신 이 있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어차피 사람마다 입장이 다른 법이다. 한무백의 말이 들려왔다. 11월18일일요경마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살인은 죄악이다. 그것은 결코 변하지 않는 11월18일일요경마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면 망설이지 말거라. 한 번의 망 설임이 나와 같은 후회를 만든다." 11월18일일요경마 "네!" 11월18일일요경마 단사유가 대답하는 순간 마침내 철산자의 신형이 절벽의 끝에 다다랐 다. 11월18일일요경마 "으으으! 안······돼!" 철산자가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그의 발은 마지막 걸 11월18일일요경마 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발이 닿는 곳에 더 이상 발을 디딜 만한 공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11월18일일요경마 "으아아악!" 11월18일일요경마 그의 비명소리가 산봉우리에 울려 퍼졌다. 한무백은 그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광경을 외면하지 않았다. 자신의 11월18일일요경마 손에 의해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당연히 그의 마지막 역시 자신 의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11월18일일요경마 철산자는 끝을 알 수 없는 절벽 끝으로 모습을 감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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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육파로 끝내지 않았다. 그의 손에는 인육파에서 가져온 뇌물 공여 장부가 들려 있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이곳 관청의 현령은 오늘도 평소처럼 여자를 껴안고 잠들 어 있었다. 그의 방은 일반 현령의 봉급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호화로웠다. 11월18일일요경마 복면을 한 주유성이 그 방으로 스며들었다. 그는 조심조심 움직이며 방 안의 집기들을 뒤졌다. 그리고 벽에 걸어놓은 그 11월18일일요경마 림 뒤에서 마침내 필요한 것을 찾아냈다. 간단한 기관 장치로 만들어진 금고였다. 11월18일일요경마 주유성이 복면 속에서 웃었다. 이 정도 수준의 기관 장치는 보통 도둑에게나 효과가 있다. 십절사신 앞에서는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주유성이 손가락으로 기관 장치의 중심이 되는 지점을 꾹 눌렀다. 주진한이 비싼 돈을 들여 비급을 구해서 가르친 무공 이 주유성에게서 도둑질의 수단으로 변경되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그의 손가락이 단단한 나무로 된 금고의 외벽을 푹 파고들 었다. 손가락 끝에 걸린 기관 장치의 핵심 부분이 허무하게 11월18일일요경마 부서졌다. 가볍게 금고의 문을 연 주유성의 입이 벌어졌다. "이 새끼 이거
탐관오리 중의 탐관오리구만?" 11월18일일요경마 그가 연 금고에는 진귀한 보석류와 여러 증서들
그리고 금 자와 은자가 가득 쌓여 있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그는 그것을 준비해 간 주머니에 대충 쓸어 담았다. 필요한 것을 챙긴 그가 돌아섰을 때
주머니 속의 금자들이 서로 부 딪치며 소리를 냈다. 11월18일일요경마 밤잠이 많지 않은 여자가 그 소리를 듣고 눈을 반짝 떴다. 그녀는 복면을 한 주유성과 눈이 마주쳤다. 11월18일일요경마 주유성이 재빨리 손가락을 들어 자기 입을 가렸다. "쉿!" 여자는 급히 손을 들어 자기 입을 막았다. 11월18일일요경마 어둠 속에서도 주유성이 맨 검이 그녀의 눈에 보였다. 분위 기를 대충 보던 그녀가 갑자기 간절한 표정으로 현령을 가리 11월18일일요경마 키더니 목을 스윽 긋는 시늉을 했다. 주유성이 소곤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탐관오리를 죽여달라고요?" 11월18일일요경마 그녀는 고개를 조심스럽게 끄덕였다. 주유성은 상황을 알 수 있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이 새끼가 권력을 이용해서 소저를 잡아둔 거예요?" 그녀는 고개를 더 크게 끄덕였다. 서러운 듯 눈물마저 뚝뚝 떨어졌다. 11월18일일요경마 그러나 주유성은 그녀의 소원대로 이 관리를 죽이는 일은 할 수가 없었다. 지금의 무림은 전쟁 상태에 돌입했다. 자신 11월18일일요경마 이 저지르고 다니는 것이 있으니 이번 일도 그의 소행이라는 것은 어차피 밝혀진다. 그가 황제의 관리를 죽이고 다니면 무 림맹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 11월18일일요경마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바로 옆에서 잠을 자던 여자는 불 법으로 잡아놓은 사람이다. 원한이 없을 리 없으니 용의선상 11월18일일요경마 에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관리의 암살 사건이라면 용의자는 심하게 심문당할 것이 뻔하며
배경이 없다면 보통 죽는다. 11월18일일요경마 주유성이 배를 내밀고 자고 있는 현령을 물끄러미 바라보 았다. 도저히 죽일 처지가 아니다. "에라
이 더러운 놈아!" 11월18일일요경마 참지 못한 주유성이 현령의 사타구니에 발길질을 했다. 공 력을 충분히 싣고 한 발길질이었다. 그의 발이 현령의 사타구 니 사이의 알 두 개를 정확하게 걷어찼다. 11월18일일요경마 퍽! 알 두 개가 확실히 깨졌다. 내기의 침입을 받아 회복 불능 11월18일일요경마 으로 뭉개졌다. 자다가 불벼락을 맞은 현령이 눈을 번쩍 뜨며 비명을 질렀다. "으아악!" 11월18일일요경마 그날
그 관청에서 돈깨나 받아먹은 자들은 모두 알이 터졌 다. 다들 목숨은 건졌으되 하나도 예외없이 고자가 됐다. 하 11월18일일요경마 지만 그들은 아무도 이 일을 밝히지 못하고 끙끙댔다. 그들이 인육파에서 받아먹은 뇌물 내역을 기록한 종이가 각자의 이마빡에 한 장씩 붙어 있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주유성은 산동이 끝에서부터 무림맹으로 향하며 발길에 걸 리는 사파들을 모조리 도륙하며 이동했다. 11월18일일요경마 그의 행보가 산동에서 무림맹까지의 직선 경로로 이루어지 지는 않았다. 오히려 꽤 돌아가는 길로 움직였다. 11월18일일요경마 그는 혼자서 치기 힘든 사파는 철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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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로만 보일지 모르나 소 11월18일일요경마 호는 오랜 경험으로 그녀가 무시 못할 무력을 지녔음을 꿰뚫어 보았다. 다른 남자들을 유혹하는 듯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 눈빛만큼 11월18일일요경마 은 한없이 차갑고 냉정하게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11월18일일요경마 그들은 고려에서 건너온 남강과 홍초희였다. 그들이 이곳 복천골까 지 들어온 것이다. 중원의 한 야산에서 그들을 습격해 왔던 도적들의 11월18일일요경마 대장인 서초귀의 안내를 받아. 11월18일일요경마 그동안 서초귀가 받은 설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사람을 잘못 건드려 수하들을 모조리 잃고 졸지에 길 안내책이 되어 11월18일일요경마 중원 전역을 헤맸으니까. 그동안 그는 남강과 홍초희가 찾는 사람을 찾기 위해 모든 지혜를 총동원해야 했다. 그리고 인근을 지나다 이곳 11월18일일요경마 에서 북원의 무인들과 중원의 무인들이 격돌했다는 소문을듣고 찾아 왔다. 표국 사람들 사이에서 흘러나온 어떤 말을 토대로 말이다. 11월18일일요경마 먼저 남강이 인사를 해 왔다. 11월18일일요경마 "고려에서 온 남강이외다. 그리고 이쪽은 내 사매인 홍초희입니다. 이렇듯 불쑥 찾아와 죄송합니다." 11월18일일요경마 "아닙니다. 먼 곳에서 오셨습니다. 저도 고려 출신입니다. 이렇듯 같은 고국 사람을 만나 뵙게 되니 반갑습니다." 11월18일일요경마 "대천상단의 소주인께서 고려인이셨다니. 그럼 대천상단의 주인께 11월18일일요경마 서도..." "당연히 저희 아버님도 고려인이시랍니다." 11월18일일요경마 "그렇군요. 이거 정말 반갑습니다." 11월18일일요경마 남강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이 떠올랐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중원 땅을 헤맨 것이 벌써 두 달째였다. 제아무 11월18일일요경마 리 자신들이 고강한 무예를 소유하고 있어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어 찌할 수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동향 사람을 만나니 반가움이 배가되 11월18일일요경마 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그들은 아직 서로의 진정한 존재 이유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 기에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그런데 고려에서 어쩐 일로 이 먼 명나라까지 오셨습니까?" "찾아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사람이 있어서 말입니다." 11월18일일요경마 "아! 누구를 찾아온 모양이군요. 무척 중요한 사람인가 봅니다." 11월18일일요경마 소호의 말에 남강이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존재 자체로는 천하에 그다지 큰 영향을 줄 수 없지만
단지 존 11월18일일요경마 재하는 것만으로 천하에 해가 되는 존재가 있습니다." 11월18일일요경마 "그런 사람이 있던가요?" 소호의 얼굴에 의문이 빛이 떠올랐다. 11월18일일요경마 그녀는 남강의 얼굴에 숨어 있는 한 줄기 살심을 본능적으로 읽었 다. 오랫동안 단사유의 곁에 있다 보니 저절로 생겨난 감각이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그녀의 감각이 남강이 범상치 않은 사람이라고 경고하고 있었다. 그 11월18일일요경마 러나 남강은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담담히 말했다. "오늘 하루만 신세를 지고 싶군요.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11월18일일요경마 "물론입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놓겠습니다. 편히 쉬다 가십시 오." 11월18일일요경마 "고맙습니다." 남강과 홍초희가 고개를 숙여 감사의 뜻을 표했다. 11월18일일요경마 그때였다. 11월18일일요경마 "누나." 낭랑한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11월18일일요경마 고개를 돌려 보니 철산이 소호에게 뛰어오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구운 밤이 가득 들려 있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누나
이거..." 11월18일일요경마 "나를 위해 가져온 거니?" "네! 누나들도 맛보시라구요. 삼촌이 갖다 주라고 하셨어요. 헤헤!" 11월18일일요경마 철산이 코를 훔치며 웃었다. 그러자 밤을 구면서 생긴 재가 코에 묻 어 나왔다. 11월18일일요경마 "철산이가 착하구나. 누나들도 챙겨 주고..." 11월18일일요경마 "헤헤!" 철산이 쓱스러운 듯 웃었다. 그러자 소호가 더욱 귀여운 듯 그의 머 11월18일일요경마 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11월18일일요경마 처음에는 남들의 눈치를 보느라 어색해 했던 철산이었지만 이제는 누구의 눈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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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향비파(天香琵琶)였다. 비록 육십 대에 접어들었지만 삼십 대 후반의 미모를 유지하고 있는 11월18일일요경마 홍인하였다. 천향비파를 집어 든 그녀의 몸에서는 무르익은 아름다움 이 풍겼다. 11월18일일요경마 "좋군! 기세도... 눈요기도... 훗!" 11월18일일요경마 감사악의 입 꼬리가 말려 올라간 만큼 홍인화의 눈 꼬리가 치켜 올 라갔다. 상대가자극하는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노한 것이 11월18일일요경마 다. 11월18일일요경마 쾅! 그 순간 한 줄기 폭음이 전장을 울렸다. 대치를 하고 있던 구양대극 11월18일일요경마 과 철무성이 격돌한 것이다. "와아아아!" 11월18일일요경마 "더러운 북원의 달자들!" "허약한 중원 놈들!" 11월18일일요경마 순간 양측 진영이 일제히 고함을 지르며 격돌했다. 11월18일일요경마 그들의 눈은 살기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생사의 대적을 만나기라도 한 듯 본능적으로 자신의 상대가 될 만한 자들을 찾아 부 11월18일일요경마 딪쳐 갔다. 11월18일일요경마 차차창! 곳곳에서 쇳소리가 터져 나오며 함성과 뒤섞여 울려 퍼졌다. 11월18일일요경마 푸른 초지는 금세 누군가의 피로 붉게 물들기 시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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