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20

나 역시 진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진짜 숲인 줄 알 맞고20 았으니까요." 맞고20 숲이 내뿜는 거라고 생각했던 기운은 사실 미혼향이었다. 거기에 진 까지 가미되니 사람들은 금방 넋을 잃고 말았다. 단사유를 제외한 모 맞고20 든 사람들이 일제히 환상에 빠져 들었다. 단사유가 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를 주워 들어 벽 쪽에 던졌 맞고20 다. 맞고20 촤앙! 순간 벽 쪽에서 무수히 많은 창이 튀어나왔다. 시퍼렇게 날이 선 창 맞고20 에는 이미 검게 변색된 핏자국이 존재했다. 그들보다 먼저 제물이 된 누군가의 선혈 자국이었다. 맞고20 막준후가 자신도 모르게 침음성을 흘렸다. 맞고20 "음!" "만약 숲의 환상에 홀려 벽에 다가갔다면 모두 저렇게 됐을 겁니다." 맞고20 단사유는 회백색의 얼룩을 가리켰다. 그제야 사람들은 회백색의 얼 룩이 사람의 형상으로 물들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도 모르게 맞고20 숲에 홀려 벽에 다가갔던 사람들의 최후의 모습이 바로 저 회백색의 얼룩이었다. 맞고20 모두가 진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단사유는 홀로 진의 중앙을 파괴 맞고20 했다. 단사유는 아직도 한무백의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맞고20 <대저 진(陣)이라는 것은 음양오행의 이치에 팔괘의 묘를 더해 자연의 이치를 현세에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맞고20 자연의 이치를 눈앞에서 구현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진의 위 력과 겉모습에 현혹되기도 한다. 허나 제아무리 인간이 자연의 이 맞고20 치를 현묘하게 구현해도 결국은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만큼 조화롭지 못하고 어색하기 마련이다. 내 마음이 평안하고 맞고20 잔잔하다면 외부의 미혹에 흔들릴 이유도 없거니와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다. 맞고20 너는 결코 이런 이치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맞고20 '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맞고20 비록 한무백과 함께했던 시간은 짧았으나
단사유가 그에게 받은 가 르침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넓었다. 그리고 그 모든 가르침은 단 맞고20 사유의 몸속에 녹아 있었다. 맞고20 한무백의 가르침 덕분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진법의 본 질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 맞고20 사실 진법의 신묘하기로 하면 고려의 선인들을 따라올 자들이 없었 맞고20 다. 그것은 위력의 문제가 아니라 성향의 문제였다. 중원인들이 오직 진법의 위력을 극대화하는 것에 주력하는 반면에 고려의 선인들은 진 맞고20 법이 자연의 조화에 거스르지 않게 하는 데 주력을 다한다. 때문에 중 원의 진법을 알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자연의 조화 맞고20 와 어긋나 금방 식별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단사유는 어렵지 않게 진법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 맞고20 이미 단사유는 그런 진법을 세 개나 통과했고 네 겹의 기관을 정면 맞고20 으로 돌파했다. 하나 아직도 두 개의 진법과 세 겹의 기관이 남아 있 었다. 맞고20 평소라면 흔적조차 드러나지 않게 홀로 통과했을 것이나 이번에는 맞고20 그럴 수가 없었다. 그에겐 지켜야 할 사람이 스무 명이 넘게 있는 반 면 시간이 별로 없었다. 때문에 단사유는 정면 돌파를 감행했다. 맞고20 단사유는 앞장을 서서 진과 기관을 닥치는 대로 파괴하면서 길을 텄 다. 철마표국의 사람들은 그런 단사유의 뒤만 따르면 됐다. 맞고20 잠시 전면을 바라보던 막준후가 문득 뒤를 돌아봤다. 맞고20 그곳에는 오직 처참한 폐허만이 존재했다. 그리고 간간이 보이는 사 람들의 시신. 그들은 모두 지하 뇌옥을 지키던 무인들로 단사유와 자 맞고20 신들을 추적해 온 자들이었다. 그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고혼이 되어 있었다. 맞고20 무섭도록 잔인한 손속에 거칠 것 없는 파괴적인 행보였다. 정말 눈 맞고20 앞의 단사유가 자신이 예전에 알았던 단사유인가 싶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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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입한 상태였다. 힘없는 아이들과 아녀자들은 마을의 제일 깊숙한 곳에 있는 동혈에 숨었고
무공을 익힌 맞고20 청년들과 무인들은 모두 무기를 들었다. 맞고20 그들의 눈에는 숨길 수 없는 두려움이 떠올라 있었다. 비록 무공을 익혔지만 실제로 이들 중에서 피가 튀는 실전을 겪은 이가 몇 명이나 맞고20 될까? 그나마 옥영단원들만이 실전을 경험했을 뿐 나머지 사람들은 그 저 일정 수준 이상의 무공만을 익혔을 뿐이었다. 난생 처음 목숨을 건 맞고20 실전을 앞둔 이들. 더구나 상대는 사람의 목숨을 파리만도 못하게 보 는 살귀(殺鬼)들이었다. 맞고20 "저 때문이에요. 저 때문에..." 맞고20 철산의 눈에서 금방이라도 큼지막한 눈물이 떨어질 것처럼 뿌연 습 기가 어렸다. 맞고20 철산은 마을을 습격한 이들이 자신을 추적해 온 사람들이라 생각했 다. 그리고 실제로 그의 추측은 정확했다. 맞고20 "너무 그렇게 자책하지 말거라. 그들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꼭 너 하 맞고20 나만이 목표가 아닌 듯하다. 너 하나만 목표였다면 이렇듯 요란하게 살육을 벌이지 않았을 것이다." 맞고20 소호가 철산을 위로했다. 하나 철산의 얼굴은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맞고20 "하지만 제가 아니라면 그들이 이곳까지 오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럴 수도 있겠지. 허나 지금은 자책을 할 때가 아니다. 어떻게 하 맞고20 면 저들을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을까 고민할 때다. 다행히도 이곳은 천험의 요새지형
한 명의 무인으로 가히 백 명을 막을 만한 지형인 것 맞고20 이다. 그들이 말을 타고 이동한다면 입구에서 막으면 된다. 그나마 다 행이라고 볼 수 있지." 맞고20 소호는 현실적으로 사태를 직시하고 있었다. 맞고20 이미 사람들을 통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하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었 다. 인근의 마을들이 모두 초토화가 되었고
상대는 집요할 정도로 포 맞고20 위망을 좁혀 오고 있었다. 비록 이곳이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 할지라도 마음먹고 수색한다면 발견하지 못할 곳도 아니었다. 문제는 맞고20 시간이었다. 얼마나 시간활용을 잘해서 저들을 막아내느냐가 관건이 었다. 맞고20 소호가 철산의 양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맞고20 "지금은 싸워야 할 때다. 꼭 무력만 가져야 싸울 수 있는 법은 아니 지. 나는 나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싸울 것이다. 그러니 너 역시 너만의 맞고20 방법으로 싸우거라." 맞고20 "네!" 철산이 소매로 눈물을 훔치며 대답했다. 소호가 은은한 웃음을 지어 맞고20 보였다. "좋구나. 그 얼굴
네 얼굴을 보면 사유 오라버니가 생각난다. 그분 맞고20 은 어떤 위험에도
그 어떤 위협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단다. 그래서 그 분은 강하다." 맞고20 "사유 숙부가 그런가요?" 맞고20 "그렇다. 그 웃음이 그의 강함을 증명한다." "그렇다면 저 역시 웃을게요. 저도 사유 숙부처럼 강한 사람이 될 맞고20 거예요." 맞고20 "그래! 웃으니까 한결 보기 좋구나. 웃음은 두려움을 잊게 해 주지. 지금 그 웃음
잊지 말거라." 맞고20 "네!" 맞고20 비록 어색하지만 철산은 웃음을 지었다. 그는 소호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 보이고는 아영이 있는 곳을 향해 뛰어갔다. 맞고20 혼자서 울고 있는 아영에게 웃음을 지어 보인 철산은 그녀의 손을 끌고 아녀자들이 피신한 곳으로 데려갔다. 맞고20 소호는 그 광경을 묵묵히 바라봤다. 맞고20 '강한 아이구나. 세상을 뒤흔드는 환란(患亂) 속에서 자란 아이는 커다란 운명을 가진다 하지 않았던가? 분명 저 아이는 큰 인물이 될 것 맞고20 이다.' 맞고20 소호는 자신의 가슴에 앉아 있는 생사접을 어루만졌다. 그러자 마음 이 안정이 되었다. 맞고20 '오고 있겠죠? 오라버니
어서 와요. 당신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 요.' 맞고20 소호는 옥영단원들이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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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지키는 동안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 일종의 여흥인 것이다. 맞고20 검한수는 장강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 있었다. "누구였지? 아마도 그것은 이 배를 정탐하는 것 같았어." 맞고20 그는 아까 낮에 보았던 고깃배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냥 넘겨도 될 일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덕분에 선실에 들어가 맞고20 지도 못하고 이렇게 갑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맞고20 검한수의 눈에 어두운 장강의 물결이 들어왔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오직 횃불에 비치는 물결뿐이었다. 그리고 간간히 맞고20 물 위에 떠다니는 갈대 더미가 보였다. 인근의 갈대밭에서 떠내려 온 것인 듯
사람 하나가 충분히 앉아 있어도 될 만큼 갈대 더미가 곳곳에 맞고20 보이고 있었다. 그 이외에는 전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맞고20 "내가 쓸데없는 일에 신경을 빼앗기고 있구나. 차라리 이 시간에 무 공 수련에나 신경을 쓸걸. 정말 이놈의 소심한 천성은 어쩔 수 없는 것 맞고20 인가?" 검한수는 나직이 한숨을 토해 내며 난간에서 손을 떼었다. 맞고20 그때였다. 맞고20 콰-앙! 갑자기 뱃머리에서 커다란 굉음이 들려오더니 배가 한순간 크게 출 맞고20 렁였다. 때문에 배 위를 오가던 선원들이 앞쪽으로 나뒹굴었다. 하마 터면 검한수마저 넘어질 뻔했다. 맞고20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맞고20 "앞쪽을 살펴봐! 누가 횃불 좀 가져와 봐!" 나뒹굴었던 선원들이 급히 일어나 소리쳤다. 맞고20 그때 갑판 밑에서도 급박한 소리가 들려왔다. 맞고20 "암초를 박은 모양이다. 선미에 구멍이 나서 물이 들어온다. 빨리 이곳으로 내려와!" 맞고20 배 밑창에서는 물이 새어 드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다 맞고20 행히 구멍이 크지 않은 듯했다. 더 이상 배를 운행하는 것은 불가능했 지만 멈추고 수리를 하면서 물만 빼낸다면 가라앉지는 않을 듯싶었다. 맞고20 "젠장! 이곳은 암초가 없는 지역인데 도대체 뭐에 부딪친 거야?" 맞고20 "낸들 아나? 빨리 그쪽이나 막아. 잘못하면 배가 기울지도 몰라." 선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맞고20 "역시!" 맞고20 검한수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무언가 이상했다. 낮에 이 배를 보던 고깃배도 그렇고
한밤에 강을 맞고20 떠다니는 수많은 갈대 더미도 그렇고. 맞고20 "갈대 더미?" 순간 이쪽으로 흘러오던 갈대 더미에 퍼뜩 생각이 미쳤다. 그가 급 맞고20 히 고개를 난간 밖으로 내밀었다. 맞고20 "이런!" 순간 그의 눈이 빛났다. 배의 옆면을 타고 기어 올라오는 사람들이 맞고20 보였기 때문이다. 지저분한 선부 복장에 도를 입에 문 사내들. 그들은 이런 일에 매우 맞고20 익숙한 듯 거침없이 배 위로 기어오르고 있었다. 맞고20 마침 그 광경을 배 위에 있던 선원들이 보았는지 기겁하며 소리쳤다. "수적들이다!" 맞고20 "수적이다! 모두 조심해!" 배는 금세 아수라장이 되었다. 곤히 자고 있던 승객들은 한밤의 소 맞고20 란에 기겁을 하며 밖으로 빠져나왔다. 맞고20 "당황하지 말고 모두 훈련받은 대로 선창으로 적들을 밀어 떨어트려 라." 맞고20 그때 선장인 마염문이 크게 소리쳤다. 그러자 선원들이 정신을 차리 고 갑판 한쪽에 놓여 있던 선창을 가져와 기어 올라오는 수적들을 찍 맞고20 기 시작했다. 맞고20 "으아악!" "켁!" 맞고20 기세 좋게 배 위로 기어오르던 수적들이 대나무에 달린 창날에 찍혀 물 위로 떨어져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적들이 이를 악물 맞고20 고 배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맞고20 마염문이 소리를 치며 휘하의 선원들을 움직였다. "갑판장은 선원들을 이끌고 수적들이 배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하 맞고20 고
일부 선원들은 나를 따라 배 밑창을 고친다. 시간이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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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같았다. 이런 종류의 아이들을 처음 보았기에 여인들은 그들을 맞고20 돌보는 데 상당히 애를 먹어야 했다. 맞고20 삘리리! 한 여인이 주위에서 흔히 보이는 풀잎을 입에 머금고 풀피리를 불었 맞고20 다. 그에 몇몇 아이들이 호기심을 보이며 그녀의 주위에 모여 앉았다. 아이들은 여인의 입에서 나는 풀피리 소리를 들으며 눈을 빛냈다. 맞고20 단사유와 홍무규는 장원의 한쪽에 있는 팔각정에 앉아서 여인들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맞고20 여인들은 쉬지 않고 아이들에게 말을 걸었고
아이들은 대부분 아무 맞고20 말 없이 시키는 대로 따라 했다. 시키면 따라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기껏해야 볼일을 보거나 따스한 맞고20 햇볕을 느끼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정도
겨우 그 정도가 아이들이 스 스로 움직이는 경우였다. 저렇듯 풀피리 소리에 반응하는 것은 상당히 맞고20 이례적인 일이었다. 맞고20 "너무 오래 방치돼 있었어. 저 아이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사고를 하 지 못하도록 세뇌를 받았네. 차라리 무슨 대법이나 약물에 의한 것이 맞고20 라면 해제가 쉬울 텐데 몇 년간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익도록 했어. 오히려 그게 더 무서운 법이야. 시간이 오래 걸리지 맞고20 만 그만큼 확실하지." 맞고20 "언제쯤이나 돼야 저들이 정상으로 돌아오겠습니까?" "그것을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아이들의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니 맞고20 머지않아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것일세. 대신 그동안 사람들의 각별한 보살핌이 필요하지." 맞고20 아이들을 바라보는 홍무규의 눈에는 따스함이 가득했다. 맞고20 아이들을 구한 후 수색한 적루장에서는 한 권의 책자가 발견됐다. 책자에는 그동안 염사익이 어떻게 아이들을 모집하고
또한 어떻게 관 맞고20 리했는지 자세히 적혀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을 어떤 문파에 얼마나 보냈는지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때문에 이제까지 얼마나 많은 아이들 맞고20 이 어느 문파로 팔려 갔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정도만으로도 아 이들이 얼마나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맞고20 그렇기에 아이들을 바라보는 홍무규의 시선에는 진한 연민이 담길 수 밖에 없었다. 맞고20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백 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자네가 데리 맞고20 고 다닐 수도 없지 않은가?" "일단 누군가에게 맡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맞고20 "아이들이 중간에서 빼돌려진 것을 오룡맹에서 알게 될 것이네. 물 맞고20 론 흑상에서도 알게 되겠지. 이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네." "그렇겠지요. 하지만 이제 와서 되돌릴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맞고20 "그야
그렇지. 이제 어떡할 텐가?" 맞고20 홍무규의 말에 단사유가 잠시 생각을 했다. 하나 이미 그의 답은 나 와 있었다. 맞고20 "아이들을 당분간 전 부주님에게 맡길 생각입니다." 맞고20 "전 부주에게? 흑상보다는 대천상단이 믿을 수 있지. 하지만 그들이 딴마음을 먹으면 어쩌려고 그러는가? 강호는 흉험해 믿을 수 있는 사 맞고20 람들은 극히 적다네. 물론 전 부주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좋 게 생각하기에는 아이들의 재질이 너무 좋다네. 저런 상승의 재질을 맞고20 가진 아이들은 전 부주나 대천상단에게도 큰 유혹이라네." 맞고20 무공만 익히면 당장이라도 전력으로 써먹을 수 있는 아이들. 더구나 무공에 대한 재능은 일반 아이들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엄청났다. 맞고20 대천상단이 아니라 천하의 그 누구라도 탐을 낼 만했다. 홍무규의 걱정은 당연한 것이었다. 어렵게 구한 아이들이 다시 나락 맞고20 의 구렁텅이에 빠진다면 그것은 아니 구함만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 맞고20 "그렇다고 해서 개방에 맡겨 놓을 수 있는

맞고20

단지 그녀가 아는 것은 예전에 한무백이 스쳐 지나가듯이 이야기해 줬 던 부분뿐이었다. 맞고20 <천포무장류는 살아 있는 무예다. 전승자의 성품이나 성향에 따라 발전할 여지가 무궁한 무예가 바로 천포무장류이다. 때문에 의지가 굳 맞고20 건한 자라면 얼마든지 천포무장류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 이다.> 맞고20 정체된 무예가 아닌 살아 있는 무예
전승자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 지 발전할 수 있는 무예. 맞고20 단사유는 의지가 굉장히 굳건한 사람이었다. 그라면 한무백이 말했 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도 있을 것이다. 한상아는 그렇게 믿었다. 맞고20 "뭐
어련하겠는가? 나도 중원에서 한가락 한다고 자부하는 사람이 맞고20 지만 단 형제 앞에서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네. 그러나 단 형제야 그렇 다 치더라도 한 소저까지 그렇게 무공이 높다니. 고려에는 자네들 같 맞고20 은 사람들만 있는가? 어떻게 그렇게 조그만 나라에서 이토록 끝없이 대단한 인재들을 배출하는가?" 맞고20 "글쎄요..." 맞고20 한상아가 말끝을 흐렸다. 사실 인재의 수로 보자면 중원이 훨씬 많았다. 사람 수가 많으니 인 맞고20 재가 많은 것도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그에 비해 고려는 나라도 좁 고
사람도 적었다. 어디까지나 중원에 비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실제 맞고20 로 나라의 크기에 비하면 결코 사람이 적은 것은 아니었다. 맞고20 사람은 많은데 할 일이 없다면 당연히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진다. 그것은 선인들의 세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외부와의 경쟁이 아 맞고20 닌 자신들끼리의 치열한 경쟁이 오늘날의 고려를 만들었다. 비록 도가 지나쳐 내분으로 비화되기도 하지만 그러한 경쟁심과 투쟁심이야말로 맞고20 오늘날의 고려가 존재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아마 홍무규를 비롯한 중원인들은 몇 번을 들어도 그런 사실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맞고20 '어쩌면 그것은 선인들의 서글픈 역사일지도 모르지. 스스로의 발목 맞고20 에 족쇄를 채운...' 월극검혼무를 익힌 이상 그녀 역시 선인의 반열에 들었다고 볼 수 맞고20 있을 것이다. 선인이란 꼭 선도를 익혀 우화등선을 이루기 위해 노력 하는 사람들만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었으니까. 선인의 무예를 익힌 맞고20 한상아도 선인을 바라볼 수 있었다. 맞고20 '그러나 나는 선인은 되지 않을 것이다. 우화등선해 마음 편히 사는 것도 좋지만 나에겐 아직 할 일이 너무나 많다. 결코 나 혼자만 편히 맞고20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맞고20 한상아의 얼굴이 어두워지자 홍무규는 입맛을 쩝 다셨다. 그녀마저 감상에 빠지자 더 이상 말을 걸기가 뭐했기 때문이다. 맞고20 배를 타고 편하게 가는 것도 좋았지만 많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니 좀이 쑤셨다. 맞고20 본래 그의 천성 자체가 사단이 일어나는 것을 좋아했다. 비록 그 자 맞고20 신이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것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남들이 일으키는 평지풍파를 보는 것을 좋아했다. 오죽했으면 개방의 장로 자리에 있으 맞고20 면서도 천하를 떠돌았을까? 그런 그에게 있어 배 여행을 무척이나 심 심하고 지루한 일정이나 다름없었다. 맞고20 "내 두 번 다시는 배를 타고 여행하지 않을 것이다. 사건도 없고
지 맞고20 루하기만 하니 이런 어이없는 일이 천하에 또 어디 있을꼬?" 홍무규는 그렇게 투덜거리며 배에 드러눕고 말았다. 옆에서 반영이 맞고20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지만 홍무규는 그에겐 말조차 걸지 않았다. 맞고20 반영은 매우 말이 없는 남자였다. 때문에 장난을 쳐도 재미가 없었 다. 그 점을 잘 알기에 애초부터 홍무규는 반영을 염두에 두지도 않았 맞고20 다. 맞고20 "뭐
그래도 조만간 섬서성 초입에 도착할 테니 조금만 참으면 되겠 지. 이놈의 엉덩이야
조금만 참거라. 좀이 나기 전에 이 빌어먹을 배 맞고20